안녕하세요!
EXHIBITION
평범한 실패
기간| 2018.07.24 - 2018.08.07
시간| 10:30 - 18: 30
장소| 갤러리 조선/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3-713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지혜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프랑스산 밀가루와 유기농 버터를 가지고 누구나 숯을 만들 수 있다. 적당한 덩어리를 오븐에 넣고 다이얼을 힘껏 돌린 뒤, 장래희망이나 노후 준비 같은 막막한 걸 생각하면 된다. 새까만 빛깔이 잘 안 나왔다면, 구두약을 듬뿍 발라보자. 어쩌면 먹음직스러운 빵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는 게 좋다. 요리를 망치는 방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어떤 일을 그르치는 경우의 수는 참- 많다. 더욱이 완결/성공의 조건이 지독히 까다롭고 동시에 유동적이라면, 실패는 그중 아무거나 하나만 틀어지면 되기 때문에 무척 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또 하나, 간신히 거머쥔 성취라도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평가하는 사람의 취향이나 문화의 차이를 비롯하여 일이 진행되는 동안 급변하는 세상 물정까지, 그야말로 나를 겨눈 거대한 음모가 있지 않고서야! 하여 크건 작건 공든 탑이 무너질 때마다 일일이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생활이 그러하니 작업도 전시도 눈앞에 선하다. 어떠한 계획이라도 정말 완벽하게 실현할 수는 없다. 시간과 비용은 예나 지금이나 빠듯한데(아니 ‘유한한’ 자원이 충분했던 적은 있었나!) 실패를 발판 삼으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마 그때는 다시 조건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융통성이라는 명분으로 목표치-성공의 기준-를 슬그머니 바꾸는 편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