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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Adaptations》
기간| 2019.03.21 - 2019.04.28
시간| 평일 - 10:00 ~ 18:00 주말 - 10:00 ~ 17:00
장소| 국제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59-1
휴관| 연중무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5-844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마이클 엘름그린,잉가 드라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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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Highway Painting No. 8
    Paint on asphalt. Aluminium 205 x 105 x 8 cm

  • The Influence Fig. 2 (left) & The Influence Fig. 1 (right)
    2019 Courtesy of the artists and Kukje Gallery Aluminium. Lacquer. Steel torso: 34 x 30 x 24 cm each plinth: 108 x 38 x 38 cm each

  • Looped Bar (front) / Color Field (back)
    2018 Corian.MDF.stainless steel.beer taps.stools/corian. Plexiglas. LED. Aluminium 220 cm x 159.5 cm / 120.6 x 180.6 x 17 cm

  • Adaptation Fig. 7
    2018 Stainless steel 270 x 45 x 40 cm
  • 			국제갤러리는 3월 21일부터 4월 28일까지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개인전 《Adaptations》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 플라토에서 열린 전시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건축,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관통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화두를 제기하는 신작 20여 점을 K3 및 K2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장소특정적 문맥을 기저에 두고 일상에 만연한 사회적 클리셰와 권력 구조의 문제를 진지하되 해학적인 시각, 미니멀리즘과 구상적인 표현방식이 교차하는 작업으로 선보이며 전세계 미술계에 그 존재를 알렸다.
     
    지난 1995년부터 이어져온 두 작가의 공동작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지하는 공간과 구조물, 그리고 이에 주어진 기능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다양한 의미와 위계질서가 파생되는 현장이라는 인식과 의심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구조에 소속된 구성원인 현대인이 사회와 맺는 ‘부드러운’ 저항 관계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무력감을 작업의 내러티브에 담아낸다. 이번 개인전 역시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시각 언어가 잠재의식 속에서 연상작용을 발화시키는 하나의 기표 같은 장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작업에 공히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등에서도 드러나듯 산업 재료를 작품 소재로 택했던 미니멀리즘 미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고급 재료와 일상 재료, 사유재와 공공재의 구분 짓기를 복기함과 동시에 그 경계를 흐리는 시도가 주목된다.
     
    K3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공공장소를 연상케 하는 낯익은 요소들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Adaptations〉(2018-2019) 연작은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상징인 교통표지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호와 색, 또는 가시적인 표식을 통해 위기감과 각성의 상태를 일깨우는 일반적인 안전표시판과는 달리 거울 표면처럼 매끄럽게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 작품 주변의 공간과 그 안에 있는 관람객의 존재를 함께 반영한다. 이로써 특정한 방향성이나 규정을 제시하는 대신 작품을 둘러싼 환경에 순응하여 스스로를 위장함으로써 환경을 작업 일부로 흡수하고, 더 나아가 협상의 여지와 새로운 사고를 지향하는 열린 형태의 구조물로 재탄생 했다.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전시되는 〈Highway Paintings〉(2019) 연작 역시 대표적인 산업 재료인 아스팔트를 직사각형의 캔버스 형태로 제작한 후 실제 도로 표식에 쓰이는 페인트를 활용한 작업이다. 미니멀리즘적인 기하추상을 연상케 하는 이 연작은 도시사회에서 통용되는 기호를 내포한다. 이로써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호인 교통 규정과 표지판을 새로운 미학적 해석과 문맥이 생성될 수 있는 유동적인 장으로 접근한다.    
     
    K3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 공공 장소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 지시, 또는 안내하는 구조물을 다룬다면, K2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신체와 이에 맞닿은 사적 영역을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재현한다.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꼬리뼈 형상의 작품 〈Tailbone〉(2019)은 20세기 현대 조각가 바바라 헵워스(Barbara Hepworth)나 장 아르프(Jan Arp)의 유기적 형태의 모더니즘 조각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우아한 유선형의 건축물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그 형태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인 꼬리뼈는 결국 우리 모두가 동물계로부터 유래한 하나의 동족임을 상기시킨다.
    두 개의 남성 토르소 조각 〈The Influence, Fig. 1〉과 〈The Influence, Fig. 2〉(모두 2019)는 각각의 좌대 위에서 서로 마주보도록 전시된다. 사지가 훼손된 상태로 발굴되었던 고대 그리스-로마의 유물과 유사하게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파편화되었으며, 폭력의 상흔인지 애정의 증표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손자국이 각 토르소의 허리를 감싸고 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고고미술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살바토레 세티스(Salvatore Settis)가 명명한, 이른바 “연쇄적 고전(serial classic)”은 하나의 조각상을 여러 형태로 몇 번이고 제작하던 로마의 전통을 일컫는다. 작가는 이러한 로마의 전통을 의식하듯, 무광 백색과 유광 은빛으로 제작된 알루미늄 토르소 두 점을 전시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개최를 맞이해 두 명의 남성 퍼포머가 두 조각의 위치를 바꾸는 등 퍼포먼스의 형식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며, 예술, 역사, 노동, 성, 그리고 신체에 통용되는 객관화에 대한 질문을 상기시키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oubt〉(2019) 역시 인체의 일부를 소재로 삼았다. 실제 사람 크기의 거울로 연마된 스테인리스 철판에는 군데군데 찢겨진 듯한 자국들이 있는데, 특정 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은 형태의 조각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인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가 그린 〈의심하는 도마(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1601-1602)와 평면의 지지체를 칼로 찢어 구멍을 낸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현대미술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작품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그리스도의 몸에 난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보고야 그를 믿은 제자를 묘사한 성화의 고전적 방식은 현대적 재료인 금속 소재와 대치된다. 이로써 작품은 관람객의 상을 비추는 거울로 작용하는 동시에 찢겨진 자국으로 훼손된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게 하는데, 육체적, 물리적 자아와 정신적, 영적인 자아로부터 보는 이들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분리함으로써 실존에 관한 질문을 유도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문화적 프레임과 우리가 물리적 도구와 맺는 신체적 관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Multiple Me〉(2019)는 직사각형의 뚫린 구조물 안에 몇 개의 원형 화장 거울이 부착되어 있는 형태다. 애초에 결코 통과할 수 없도록 의도된 이 “통로”는 거울에 맺힌 관람객의 파편화된 상을 다채로운 각도에서 반영한다. 이른바 셀카(selfie)의 열풍이 불고 있는 현대 사회의 증후군을 극단적으로 투영한 이 작품은 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서의 셀카 행위를 상징한다.
    〈Looped Bar〉(2018)는 〈Multiple Me〉와 같은 소재인 백색의 코리안(Corian, 표면공사에 사용되는 산업재료)으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공공디자인에 내재된 권력 구조를 풍자하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지속해온 대표 연작 중 하나다. 이번 전시에서 새로 선보이는 원형의 〈Looped Bar〉는 입구도, 출구도 없고, 바 내부에서 일하는 종업원을 향해야 할 맥주 탭이 바깥 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손님이 앉아야 할 의자가 안쪽에 갇혀 있는 등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닫힌 구조물’이다. 사실적이되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관람객의 고정관념을 전복하는 이 작업은 사물의 본질적 기능에 혼돈을 야기시킴으로써 사회적 구조 안에서 파생되는 소속, 배제, 무력감에 대해 역설한다.
     
    이번 전시 《Adaptations》는 전시공간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반(反)추상적 언어와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사실적 인물 형상의 작품 〈The Observer(Kappa)〉(2019)로 마무리된다.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반 나체의 남성은 발코니에 무심히 기댄 채 공허한 동공으로 발코니 아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공과 사가 공존하는 경계의 공간인 발코니에서 홀로 사색에 잠긴 인물은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전반적인 사회현상과 구조, 공공성에 대한 다양한 내러티브 이면에 근본적으로 존재하며 이 모든 양상을 ‘관찰’하는 어느 개인의 자화상을 시사한다.
     
     
    작가 소개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Michael Elmgreen, b. 1961)과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 잉가 드라그셋(Ingar Dragset, b. 1969)으로 구성된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1995년부터 함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냉소적인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들이 대면한 세계 속 고착화된 관념들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발하는 등 현대사회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을 형성해왔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2000년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주최하는 휴고 보스상(Hugo Boss Prize)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2년 독일 내 가장 권위 있는 미술상인 함부르크 반 호프상(Preis der Nationalgalerie, Hamburger Bahnhof, Berlin)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 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The Fourth Plinth Project)의 여덟 번째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어 〈Powerless Structures, Fig. 101〉(2012)을 선보였고, 2016년 여름에는 미국 뉴욕의 비영리 미술기구 퍼블릭 아트펀드(Public Art Fund)가 주관하는 뉴욕 록펠러 센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Van Gogh’s Ear〉(2016)를 설치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개인전을 개최한 주요 기관으로는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2018-2019), 독일 크레펠트의 하우스 랑게 미술관(2017), 뉴욕의 플래그 아트 파운데이션(2016), 이스라엘 텔 아비브 미술관(2016), 북경 울렌스 현대미술센터(UCCA)(2016), 삼성미술관 플라토(2015), 덴마크 국립 미술관(2014),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2013),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2011), 독일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센터(ZKM)(2010), 스페인 레온 MUSAC 현대미술관(2009), 토론토 파워플랜트 미술관(2006),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2006), 런던 테이트 모던(2004), 그리고 취리히 미술관(2001) 등이 있다. 이스탄불 비엔날레(2013, 2011, 2001), 리버풀 비엔날레(2012), 뉴욕 퍼포마11(2011), 싱가포르 비엔날레(2011), 모스코 비엔날레(2011, 2007), 베니스 비엔날레(2009, 2003), 광주 비엔날레(2006, 2002), 상파울로 비엔날레(2002), 부산 비엔날레(2000), 베를린 비엔날레(1998) 등 유수의 주요 비엔날레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특히 2009년 개최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북유럽과 덴마크를 대표하여 국가관전 《The Collectors》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제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에서는 총감독을 맡아 기획자로서의 면모 또한 발휘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개인 및 공공 컬렉션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에 소재한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 미국 시카고 현대 미술관,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홍콩 K11 아트 파운데이션, 덴마크 아르켄 현대 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중국 상해 유즈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근대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현대미술관, 스위스 취리히 쿤스트할레 등 전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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