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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3 막간
기간| 2023.10.13 - 2023.11.19
시간| 월, 화, 목, 금, 일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장소|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MMCA 영상관
휴관| 1월1일, 설날, 추석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701-9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오안, 브리짓 부이요, 양영희, 김양희, 김세인, 마민지, 장혜영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김오안, 브리짓 부이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2020 79min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양영희 수프와 이데올로기
    2021 118min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김세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2021 144min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3.4%에 달한다. 그뿐 아니라 조부모, 부모, 자녀 세대를 아우르는 대가족에서 부모와 자녀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으로의 전환에 이어서, 1인 가구, 자녀가 없는 부부, 동성 커플 등 가족 구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족에 대한 기대와 가치관이 계속해서 변화하면서 가족 구성원 내에서도 서로 다른 기대와 욕구가 충돌한다. 혈연 중심의 가족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고 있으며, 가족의 다양한 형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23 막간»은 최근에 제작된 6편의 독립영화를 통해서 가족에 대한 동시대 감독들의 서로 다른 시각을 소개한다.
    
    ‹버블 패밀리›는 부동산 버블 시기에 경제적 부를 축적했다가 IMF 시기에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부부의 삶을 영화감독인 딸의 시선에서 추적한다. 젊었던 부모님의 전성기, 그리고 여전히 재기를 꿈꾸는 그들의 현재가 대비를 이룬다. 이제는 부모님의 보호자 혹은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감독의 모습에서 한 가정의 역사를 넘어, 노년이 된 부모와 성인이 된 자녀 간의 관계를 ‘부동산’이라는 한국사회의 민감한 키워드와 맞물려 흥미롭게 그러낸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예술가로 활동하는 김오안이 동료 작가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브리짓 부이요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이자 원로 예술가인 김창열 화백의 삶을 관찰한 다큐멘터리이다. 수십 년간 ‘물방울’만을 그려온 노화가의 작업실 풍경, 어린 손주들과 함께 하는 할아버지로서의 모습,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의 개막식 장면, 수영을 하는 에피소드 등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기승전결도, 이렇다 할 사건도 없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애증이나 갈등도 없다. 그저 담담하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말을 건넨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는 계속해서 싸워대는 엄마 수경과 딸 이정이 등장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애틋하고 특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현실 속의 모녀 관계는 복잡다단한 양상을 띤다. 영화 속 모녀 관계도 애틋함과는 거리가 멀다. 엄마는 딸을 세심하게 돌볼 심리적 여유가 없고, 딸은 그런 엄마에게 자신이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성장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였던 이정은, 성인이 되고 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한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는 이정의 엄마 수경이 낯설어 보이는 것은, 자녀를 가진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을 불온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재일조선인 어머니와 그의 딸,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 될 일본인 사위가 ‘닭백숙’을 통해 함께 밥을 먹는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의 식민지배,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일본에로의 이주와 조총련 가입 등 한 가족의 이야기는 한국근대사의 비극과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긴밀히 얽혀 있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던 일본인 사위를 위해 어느덧 따뜻한 닭백숙을 끓여 대접하고 그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다.
    
    ‹시인의 사랑›은 아내와 함께 제주에서 살고 있는 시인 택기가 아버지를 간병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청년 세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소재로 한다. 특산품 가게를 하며 씩씩하게 생계를 꾸리는 아내는 시인이 시인으로 살 수 있도록 그를 아끼고 지원한다. 한편 시인은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돌봄을 수행해야 하는 세윤에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가족이 아닌 낯선 타인의 호의를 어색하게 느끼는 청년과 그에게로 자꾸 마음이 기우는 시인의 마음,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는 아내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의 기능 중 하나인 ‘돌봄’과 ‘지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언니 혜영이 장애인 시설에 있던 동생 혜정과의 동거를 결심하고 함께 생활하는 6개월간의 여정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은 우리 사회가 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게 만든다. 혜정이 시설 밖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언니 혜영뿐만 아니라, 혜영의 친구들 등 다른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개개인이 너무 큰 부담을 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 친밀한 공동체인 동시에 가장 어렵고 무거운 관계이기도 하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크고 아픈 상처를 남기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엄마, 아빠, 딸, 아들, 남편, 아내, 언니, 오빠, 형, 동생, 며느리, 사위 등 가족 내에서의 여러 역할로서만이 아니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마음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각 가족 구성원을 바라보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가족의 무게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가족이라는 단위는 혈연을 넘어 더 넓은 공동체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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