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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MIE OLISE KJÆRGAARD : GAMECHANGER
기간| 2024.03.22 - 2024.05.11
시간| 11:00 - 19:00
장소| 파운드리 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7-24
휴관| 일, 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95-022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MIE OLISE KJÆR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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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파운드리 서울은 2024년 3월 22일부터 5월 1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기반 작가 미에 올리세 키에르고르 (Mie Olise Kjærgaard)의 개인전 «GAMECHANGER»를 개최한다. 키에르고르는 생동감 넘치는 붓질과 역동적인 구도를 이용해 스포츠를 즐기고, 짐승에 올라타 거침없이 질주하는 등 활동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여성의 주체성과 자유를 강조하며, 여러 명의 여성 인물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순기능과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 최초로 키에르고르의 작업을 소개하는 본 전시에서 작가는 균형과 연대 의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키에르고르의 거대한 캔버스 속 여성들은 테니스 코트에서 자유롭게 네트를 넘나들고, 마치 기타를 연주하듯 라켓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며 공을 힘껏 내리친다. 온몸을 이용해 스포츠를 즐기고, 배를 타고 항해하며, 아이를 들쳐 업고 짐승에 올라타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들은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신체 활동들을 과감하게 전유한다.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때 테니스와 골프 종목에 여성 선수의 참가가 처음 허용됐고, 1975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스포츠 담당 각료회의에서 ‘Sport for All’ 헌장이 채택되며 “모든 개인은 스포츠에 참가할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하는 여성의 공간은 협소하며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가뿐하게 뒤집듯 키에르고르의 작업 속 여성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신체를 활용하여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고,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며 과감하게 도전한다. 담담한 표정으로 팔다리를 쭉 뻗어 보이는 이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누구보다 당당하다.

 

이번 전시 «GAMECHANGER»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는 균형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테니스 네트 위에 한 손을 올린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곡예 하는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곧 부서질 것 같이 얇은 사다리에 한 손으로 매달려 있기도 한다. 기울어진 허들에 올라서기도 하고, 기울어진 돛에 거꾸로 매달려 있기도 한다. 작가는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질로 작품 속 묘사된 상황이 마치 한순간에 무너질 것만 같은 극적인 장면을 묘사한다. 이때, 작품에 역동성과 긴장감을 부여하는 불균형한 구도는 단순히 작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굳건하고 뿌리 깊게 여성을 억압해 온 사회적 구조를 흩뜨려 놓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더 나아가 독특한 시각 언어로 남성 중심적이었던 구상 회화의 전통에 맞서고,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사회적 인식을 유쾌하게 전복시킨다. 작가는 인물들이 완전히 균형을 잃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몰아붙이지만, 작품 속 여성들은 그들이 놓인 상황을 주도적으로 장악하고, 온전히 즐기며, 스스로 본인의 신체와 정신을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힘을 갖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아우르는 또 다른 주요 주제는 여성들의 연대 의식이다. 작가는 자신이기도, 모든 여성이기도 한 상상 속 여성을 회화에 담는다. 과감한 동작과 대비되는 무표정한 얼굴의 여성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틀과 역할에서 벗어나 타고난 모습 그대로,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이들은 개개인의 표정과 이목구비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으며 통일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들은 한 공간에 단지 같이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함께 배구를 하고, 테니스를 치며, 서로 신체를 맞대고 요가 동작을 취하고, 네트 위에서 마주보고 앉아 중심을 잡는 등 적극적으로 신체 활동을 함께 한다. 작가는 하나의 집단에 속한 듯 보이는 여성들을 묘사하며 사회적 시선과 전통에 맞서 힘을 단련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성들의 공동체적 유대감과 연대감을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테니스 코트, 바닷가 등 작품의 배경을 관객이 추정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 도시, 혹은 문화권인지 자세히 특정하지는 않는다. 또한, 인물들의 피부색은 연한 갈색으로 묘사함으로써 마치 모든 인종이 섞인 듯한 여성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은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모두가 되어야 한다는 의도를 선언하고자 한다.

 

가로가 6m에 달하는 세 폭의 대형 회화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신작을 포함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여성 인물들의 경쾌하고도 거침없는 움직임을 통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새로운 여성상을 소개한다. 전시작 속 인물들을 따라 힘껏 팔다리를 뻗어가며 자유로운 몸짓과 마음으로 함께 움직여 보기를 제안한다.


(출처 = 파운드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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