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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신건우ㆍ이윤성: Nu Defiance
기간| 2019.08.30 - 2019.10.12
시간| 11:00 - 19:00
장소| 갤러리JJ/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745
휴관| 월요일 ,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22-397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신건우,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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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Defiance(ph.2)
    2015 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 120x80cm

  • Rustproof(ph.2)
    2016 Acrylic on Resin on Wooden Plinth 26x14x79cm

  • Yves
    2015 Figment on Resin_Neon Light 75x40x40cm
  • 			신건우ㆍ이윤성: Nu Defiance
    
    강주연(GalleryJJ Director)
    
    
    “이미지는 상호관계의 바다에 휩싸여 놀라울 정도로 적절하게 새로운 틈새의 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 진 시겔jeanne siegel, 『현대미술의 변명』
    
    갤러리JJ는 동시대미술에 있어서 과거 이미지의 자유로운 차용과 해체적 표현방식에 관심을 갖고 신건우, 이윤성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전시는 이들의 작업이 내러티브 구조를 통해 전통적 요소와 동시대성을 끊임없이 연결하고 해체하면서 다층적인 의미의 망을 생성함에 주목한다. 
    
    오늘날은 수많은 원천으로부터 급속도로 유입되는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분법적 경계가 모호해지고 문화적 혼종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롤랑 바르트에 의하면 ‘텍스트는 출처가 불투명한 글들이 뒤섞이고 충돌하는 다원적인 공간으로서 문화의 수많은 핵심들을 차용하여 만들어진다.’ 신화와 역사 등으로부터 불러낸 재현적 요소를 작품에 끌어들이는 신건우와 이윤성의 작업은 기존의 텍스트를 새로운 맥락에서 재사용하면서 차용과 몽타주, 병치와 전위의 전략이 두드러진다. 서로 다른 맥락의 이미지나 사물, 양식을 병치 혹은 중첩시키는데, 이렇게 시공을 넘나드는 이질적인 요소들의 겹침은 서로 간의 개입으로 인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독해된다.
    
    돌이켜보면, 1980년대를 전후하여 추상미술에 의해 폐기되었던 형상성의 부활과 함께 과거의 미술과 대중매체로부터 이미지를 끌어다 쓰는 ‘차용’ 전략이 빈번해졌다. 당시의 정치,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만연했던 노스탤지어는 미술에서 내용이든 양식이든 모든 역사적 유산을 차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종 과거의 이야기를 취하여 서사로서 불연속적인 동시에 현재와 관련 있게 다루어졌다. 작가 엔조 쿠치의 경우 이러한 이미지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위기로 가득 찬 세계에서 “매달려있을 만한” 견고한 어떤 것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건우는 전통적인 서술방식으로 통합되지 않는 개별 이미지들을 섞어놓으며 이를 회화와 조각이 겹치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몰고 간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의 이미지로부터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혹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를 유희하면서, 이를 평면과 부조, 입체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구현한다. 통일성이 결여된 부조리한 장면은 현대생활의 혼란스러운 관계에 대한 진술이자 모순이 가득한 세상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은유이다. 이윤성의 작업은 서양고전과 만화라는 전혀 다른 문맥을 참조하여 하나의 회화적 표면에서 교차시킴으로써 대중문화의 정서와 순수회화의 형식을 결합한 복합적인 양상으로 특성화된다. 그는 대상이 되는 이미지 자체가 가진 힘과 역사에 주목하여 이를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적 상상력과 표현방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부조,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되며, 신건우의 신작과 이윤성의 에로스와의 사랑을 테마로 하는 프시케 시리즈를 새로 선보인다. 창의적이고 특별한 것은 기존의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을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얻을 수 있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적 예술 어휘를 가늠하는 동시에, 신화적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과 익숙하고도 낯선 감각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세계의 재발견을 기대한다.
    
    “새로운 질서의 탄생, 새로운 지역유형의 형성, 새로운 형태의 결정화, 문화의 재배치…” - 피터 버크Peter Burke, 『문화 혼종성』
    
    /Testimony
    
    “나의 작업에서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들은 스스로를 과장하고 왜곡하면서 이미 존재했으나 인식되지 못했던 내러티브 위에 무중력의 상태로 부유한다.” -신건우의 작가노트- 
    
    하나의 화면 속에 알 듯 모를 듯한 인물들과 특정 사건들이 뒤섞여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상황은 관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파편적이고 찢어진 틈을 비집고 불쑥 솟아나오기도 하는 이미지들은 들여다 보면 동서양의 종교와 신화, 고전작품, 현대사회의 장면들로서 서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여 꿈처럼 비현실적이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가 경험하고 인식했던 기억들의 이미지를 조합하고 현실의 모티브로 재-이미지화한 것으로, 이는 무의식 속에 놓여있던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나 타자와 서로 다른 인식의 간극을 발견하고 이것을 의식의 전면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때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자신이 관심 많았던 문화와 역사 이미지들로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떠오르게 된다.
    
    다양한 역사적 영향과 참조를 되살려내는데 있어서 그가 불러낸 과거는 피에타 도상에서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불교의 사천왕 그리고 현실의 작가와 친구까지 망라한다. 이렇게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온 서로 뒤엉킨 이질적 형상들은 알레고리를 형성한다. 알레고리는 가장 확고한 사실주의를 가장 초현실주의적 바로크 양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가 무의식 속에서 건져 올린 알레고리적 도상들은 무언가를 암시하고 다른 의미로 교체되며, 관객의 다양한 해석을 통해 다의적 층을 가지게 된다. 의식의 전면으로 끌어올려진 사소하게 간과되었던 미시적인 일들이나 희미한 흔적으로나마 인식의 틈새에서 부유하던 수수께끼 같은 개별 이미지들은 작품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를 증언하는 이미지로 남는다.
    
    익숙하던 현실의 질서가 파괴된 세계, 불합리하고 생경한 세계와 대면할 때의 긴장감과 당혹감이 그로테스크로, 16세기 그로테스크를 지칭하던 또 다른 표현은 ‘화가의 꿈(sogni dei pittori)’이었다. 자연의 질서를 벗어나고 꿈 같은 비현실적 공간을 추구하는 주체가 화가, 더 나아가 인간이라는 것인가. 비평가 볼프강 카이저는 이러한 체험의 세계에서는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진실인지 숙고하는 일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가 특유의 매체적 특성과 결합되어 묵직한 양감을 가지고 마치 현실세계로 한발 나올 듯 견고한 형태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박제된 듯한 정적인 긴장감으로 인해 더 초현실적이다. 하지만 부조리하고 다의적인 장면들은 그래서 오히려 더 불가하고 모호한 이 세상의 모습과 닮았는지 모른다.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데 적합한 매체라면 가리지 않고 선택하고 섞는다. 기억 속 상황의 배경이나 주변에 남아있는 분위기 표현은 주로 평면으로 작업하는데, 알루미늄 판 위에 처음 그린 이미지를 긁어내고 위에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흔적들, 겹겹의 층을 남긴다. 그의 독창적인 ‘페인팅-부조’ 스타일은 회화와 조각의 요소를 모두 가지는데, 그는 이러한 부조 형식이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간극 즉 현실과 이상, 허구와 실재, 신과 인간세계의 간극 같은 경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이미지들의 병치와 전위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간과하고 있던, 미처 보이지 않던 작은 틈새들을 노출시키면서 삶과 존재를 이야기한다. 신건우의 작업에는 문화적 다중성, 시간적 다중성, 가속화되는 세계의 불평등 같은 동시대성의 광범위한 조건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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