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깨어있는 꿈(a wakeful dream)"으로서의 예술 임성훈(미술비평, 미학 Ph. D) 재현으로서의 예술은 본래적으로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예술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그 인정을 그저 비현실적인 측면에서만 하곤 한다. 심지어 예술에 대해 현실을 도피한 유희라고 한갓되게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예술이 비현실적이기만 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술의 비현실성은 현실이 결코 갖지 못하는 엄청난 힘을 드러내 보여준다. 실상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현실을 감성적으로 직관하고 제대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예술은 그 자체의 본래적인 비현실성을 통해 우리에게 또 다른 현실을 수많은 형식과 방식으로 재현해낸다. 예술은 불가능성을 통해 꿈을 현시한다....(중략) 이번 전시는 예술이 재현하는 꿈을, 그리고 그 꿈이 관계하는 현실의 양상을 조망한다. 깨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읽어버린 꿈들이 예술적 이미지로 다시 돌아온다. 예술의 꿈은 잠자는 동안에 헛되이 채워신 허상이 아니다. 현실의 깨어 있는 그 모든 것들을 표상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산물, 그것이 예술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깨어있는 꿈" 으로서의 예술이 주는 감동과 이해의 지평에 서서 꿈과 현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