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주름진 통로 Rainbow Circle
기간| 2020.02.12 - 2020.02.17
시간| 10:30-19:00
장소| 마루아트센터/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5/인사동마루 신관3층
휴관| 전시마다 상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223-253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곽아현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Cutthroat Kitchen 사악한 주방-부활을 꿈꾸며
    2019 행주에 실드로잉 가변설치

  • 주름진 통로 Rainbow Circle Ⅱ
    2020 캔버스에 혼합재료 60.6x72.7cm

  • 주름진 통로 Rainbow Circle Ⅲ
    2020 Mixed Media 가변설치

  • 주름진 통로 Rainbow CircleⅠ
    2019 Mixed Media on Canvas 50x72.7cm
  • 			< 주름진 통로 Rainbow Circle > 
    
    
    곽아현
    
     
    거친 주름으로 가득한/ 아래와 위를 향한 통로/ 위이기도 하고 아래이기도 한/ 기나긴 통로들의 세상// 하늘과 땅에 닿고 나서야/ 가능한 만남을 예언하고// 뿌리에서 줄기 끄트머리까지의/ 핏빛 영양처럼/ 혹은 서서히 빠져나가는 가벼운 바람을 품은/ 핫핑크 벌룬// 다 같이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공기 중에 흩어지려는 찰나/ 동그란 무지개로 둘러싸이고 마는/ 가느다란 허리들의 집합체// 끝도 없이/ 모조리 다른 것들이기만 한/ 수천수만 겹의 주름진 통로 여럿
    
     
    
    작가의 현재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업방식이 이번 전시에서도 어김없이 보여 진다.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또 다른 삶을 만들어가는, 삶과는 전혀 별개일 수 없는 예술의 존재가 여전히 그녀에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불안의 예술, 주름진 통로, 완벽한 균형과도 같은 제목들은 또한 현실의 불안정함과 불규칙적이며 명확하지 않은 작품 활동, 그리고 그런 중에도 끊임없이 스스로가 꿈꾸는 이상에 대해 얘기하는 등 다행히 삶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바탕에 기인한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만 막연히 느껴지는 공포와 문제점들은 아무도 의식되지 않는 무관심의 영역에 있음으로 해서 더욱더 잔인한 것이 된다.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여전히 빛나고 있는 생명력을 서서히 갉아먹는 드러나지 않는 현실의 변화와 무언의 압박, 보이지 않는 수갑과 감옥과도 같은 무형의 에테르가 언제나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깊은 산골짜기를 사랑하는 소년을 만나 터전을 잡고 아이 둘의 탄생의 기적을 목도하고 삶이 불혹을 훌쩍 지나고 보니, 문득 낯설게 보이는 내가 있었다. 지난 시절 북적이던 인간관계들과 가까운 친구들조차 서로에게 잊히길 오래고, 나름의 치열했던 경험들까지도 이제는 기억에서 가물대는 통에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의 전부인가 싶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다행인건 아직까지 나 자신을 통한 생각들, 느낌들, 세상의 풍경들, 이 모든 것들이 수많은 이미지가 되고 시가 되어 들썩인다. 단순히 쏟아내기라도 하지 않으면, 오바이트를 참아내듯 내 속에서 산 채로 썩어 문드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끔찍한 상상에서부터 다시금 지친 몸뚱이를 일으켜 전시를 하게 되었다. 한때는 보이지 않던 작고 도통 드러나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해 온몸이 떨리듯 눈물겨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삶 속의 순간순간이 예술이 되고, 그 예술이 나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며, 나아가 나라는 한 생명을 존속케 한다. 바위를 가르고 황해를 여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내 주변에 널려 있음을 새삼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 A:rK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