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갤러리조선은 2021년 3월 4일부터 3월 18일까지 이정후의 개인전 <조립된 균형 : equilibriu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 발생하는 상황이나 조건에서 갖게 되는 관계, 쌓여진 노력의 기억에 집중한다. 보여지는 것과 만들어지는 것 모두 삶을 유지하고 영유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다. 작가는 오브제를 조합하고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찰나의 빛과 공간, 시간 사이에서 조각적 물체들과 함께 환유하는 것으로 제시한다. 작가가 제안하는 오브제들의 결합은 작고 미묘하지만, 각각의 사물 뿐 아니라 시간, 공간 사이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담겨있다. 그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자체의 기억과 목적을 갖고 있으며, 존재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들이 만들어낸 조립된 균형으로 '서 있는 것들'이다. 어느 하나 위태롭지 않은 것이 없는 사이에서 오브제들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비결정적이고 변화 가능한 상태로 보여줌으로써 구조와 구축 사이의 경계와 균형을 찰나의 순간으로 드러내게 된다. 이는 우리의 일상의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변화와 그에 따른 노력에 대한 조용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결코 조용하지 않은 현실 속에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묵묵히,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걸어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