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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인선 : 꿀과 독
기간| 2021.03.17 - 2021.04.11
시간| 12:00 - 18:00
장소|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중구 필동2가 128-22
휴관| 월요일,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93-114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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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이인선 작가는 기계자수(Embroidery Machine)를 이용한 작업을 택하고 있다. 남성들은 흔히 군대 군장점에서 멋진 장식을 달거나 이름표나 계급장을 달 때 접한다. 문신은 몸에 그림을 그린다면, 기계자수는 옷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문신은 조직폭력배가 주로 하는 것이다. 군대, 조직폭력배 두 그룹의 공통점은 조직적이고 결속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각 부대의 패치를 오바로크로 박기도한다. 예를 들어 오뚜기부대의 패치는 다른 육군부대보다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공수부대에서는 낙하산으로 낙하를 몇 번하였는지에 따라 패치에 새기는 문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바로크는 제대하는 군인이나 옛날에 미군에 많이 보여졌는데, 과시하는 문화가 촌스럽다는 인식과 함께 점점 사라져간다. 또한 최근에 문신은 젊은 세대에게 개방적으로 받아들여져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많이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바로크 또는 문신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또는 결속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문신을 새기거나 오바로크된 옷을 입는다는 것은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동양사회에서는 개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죄악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나는 노란 머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노란색으로 염색을 했다. 그러나 튀어보인다는 이유로 주위의 어른들에게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인선작가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귀엽고 재미있는 놀이라고 받아들인다. 그 결과 하나하나의 욕망의 표현이 작은 변화를 만들고 그것이 모여 새로운 물결을 만든다.

 이인선 작가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수미상관에 있다. 문학에서 쓰이는 용어이지만 이인선 작가의 작품에 좌우대칭되는 부분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물론 대부분의 오바로크가 그렇긴 하지만 한 천에 넣어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것이다. 독과 꿀, ○X 로 표현된 반대이지만 같은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한 것을 말한다. 독은 먹으면 몸에 치명적으로 안 좋거나 죽을 수도 있지만 독을 적당량,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꿀은 적당량 먹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면 좋은 재료가 되지만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오바로크를 하려면 매일매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진도가 조금밖에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작품에 들어가야 할 것은 많은 시간과 성실함이다. 수미상관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대칭과 작품전면과 뒷면에 있다. 좌우대칭은 작가의 의도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작품의 뒷면에도 앞면과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작품의 이미지가 뒤에도 새겨진다는 것은 거짓을 새길 수 없다는 것이다. 작은 기교로 눈속임을 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장인(匠人)의 정신과도 같은 것이다. 첨단을 달리는 과학시대에 미술은 과학과 융합을 통해 미디어아트, 키네틱아트 등으로 새로운 것이 세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매체만 달라졌을 뿐 새로울 것은 없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눈에 익지 않을뿐이다. 그렇다면 미술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묵묵히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코로나시대가 계속되고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나라들의 시스템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슈퍼맨이 땅에 꼬꾸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그것은 이카루스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가 날개에 밀랍이 녹아 떨어진 것같다. 떨어진 슈퍼맨에 절망하는게 아니라 다시 날아오르려는 희망으로 로켓을 그려넣었다. 이인선작가의 우주이미지는 불교, 동양적인 이미지의 작품과 겹쳐진다. 동양철학에서는 하나의 사람을 소우주로 보고 우주의 이치를 그대로 인간 내면의 이치로 바라보고 있다. 이인선작가는 몇천년만에 지구에 가까이 오는 혜성에 대한 뉴스를 흥미있게 읽는다든가 십여년만에 화성이 가까워 오자 설레이는 마음을 갖는다. 이인선작가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불교를 떠오르게하는 이미지와 관계가 있다. 우주는 세상의 어떤 것이 조화롭지 않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그렇게 있어야 할 이유도 만들고, 불교 또한 인간을 소우주로 바라보고 하나하나의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을 그 이치로 생각한다.

  이인선작가는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재봉틀 앞에서 몇 달을 보내야 한 작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노동집약적이고 진지하게 작업하지만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유쾌하고 키치적이기까지하다. 관람객이 쉽게 받아들이면 그만이지 않은가?

큐레이터 박인기 

(출처= 2ND AVENU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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