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작가노트 2021 수상한 연관성 (갤러리 밈) 나의 작업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관계없는 인물들이 한 화면으로 들어오면서 생성되는 이야기이다. 대상에는 보이는 대상 그 자체의 모습에 거기서 불러일으켜지는 기억들이 중첩되어 있으므로 대상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된다. 나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이 혼재하는 대상들을 각기 다른 시공간에 두거나 겹쳐 놓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어떤 이야기가 생성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상을 표현할 때는 정제하고 다듬어 그리기보다 표현하려는 욕구를 드러냄으로써 보이는 대상에 보이지 않는 감정, 의지 등이 뒤섞인 상태를 나타내려하고 또한 이것이 그릴 대상이 무작위적으로 택해지는 상황에도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화면 속 공간들은 나의 기억 속에서 그 때 공간을 채우고 있던 사람들의 움직임, 그 때의 내 기분, 유독 선명하게 보이던 그 물건의 색감, 그 무늬가 불러일으킨 상념 같은 것들이 덧입혀진 공간들이다. 내가 화면 안에서 이야기를 생성하려는 이런 일련의 방식이 마치 우리 삶의 관계맺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연관 없던 사람들과 어떠한 연유로 만나지고, 같은 공간에 묶여지고, 같은 시간선상에 놓여지면서 수상하고도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져가는 것이 말이다. (출처=갤러리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