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박영택 평론가는 "아무리 작은 점으로 촘촘히 디스플레이를 메운다 해도 결국은 점에 주변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가 작품에 칠한 유화물감은 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비어있는 공간은 없다. 다만 우리 눈이 그것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또, 사과가 만든 공간형태대로 자른 변형캔버스나 사과를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감법도 윤병락의 솜씨를 돋보이게 하는 작가의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재현의 정치경제학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윤병락 사과 작품은 현대인에게 실재에 대한, 사실에 대한 그리고 가상풍경이 아닌 현실풍경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과 그림 원조' 세잔느가 본질을 찾으려고 수없이 그린 사과와 달리, 윤병락은 자신의 귀신같은 솜씨로 현대인에게 치열한 현실을 보여준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것을. 전시는 31일까지. 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