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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채은 : 결국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들
기간| 2021.08.19 - 2021.09.25
시간| 10:00 - 18:00
장소| 챕터투 야드/서울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16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647-173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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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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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투 야드는 8월 19일부터 9월 25일까지 성수동 전시 공간에서 이채은(Chae Eun Rhee)의 개인전,《결국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들(After All, Time Flows In One Direction)》을 개최한다. 과감한 원색의 화면에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역할에 놓여진 인물들을 배열하여 상상과 현실의 영역을 자유롭게 아우르는 시사성 있는 화풍을 선보여 오던 이채은 작가가, 지난 5월에 종료한 챕터투 개인전《눈 먼 자를 위한 노래(A Song for the Unseen)》와 연장선에서 새로운 관심사가 반영된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채은의 작품은 자신이 살고 경험하며 노출되어 있는 동시대의 사회적 현상과 구성원들 간의 역학 관계의 회화적 반영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동시대의 영향권 안에서 창작 활동의 동력을 흡수하고 작품으로 표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러한 영향력 안에서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과, 보다 객관적인 관찰자적 관점에서 사건과 이미지들을 큐레이션하여 선별적으로 등장시키고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채은은 후자의 성격으로 볼 수 있는데, 창작의 영역에서 즉흥성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전에 화면을 세심하게 구획하고 대상을 위치시킨다. 문학에서 ‘르포르타쥬(reportage)’가 어떠한 사건에 대해 필자의 배경 지식과 식견이 팩트와 함께 어우러져 기술되는 장르라면, 이채은은 회화의 영역에서 이와 유사한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현란한 화면 구성에 현혹되지 않고 찬찬히 살펴본다면 작가가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스포트라이트는 몇몇 지점에 고정되어 있으며, 거기에 내러티브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르네상스 화풍에 대한 주관적인 고증과 면밀한 관찰은 알레고리적 화면 구성의 방법론적 탐구를 위시하여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어 왔는데, 이번 전시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들은 그러한 영향이 전면에 드러난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재현(Representation)이 언문으로만 존재하는 사건을 시각화하는 것이라면, 표현(Expression)은 거기에 주관성을 불어 넣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차용된 이미지에 있어 원작과의 의도적인 괴리는 표현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서 획득 가능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얀 판 에이크 (Jan van Eyck)의 수태고지(The Annunciation, 1434-36) 중 천사 가브리엘의 상반신 모습을 차용한 “Rainbow Wings (2021)”는 그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점이 흥미롭다. 먼저, 가브리엘의 상반신이 묘사된 작품은 흡사 이미지 파일 형태로 존재하는 원작에서 크롭핑(cropping)된 듯한 구도를 띠는데 배경과 정황이 제거된 화면은 에지(edge)와 아슬아슬한 간격만을 유지하며, 본연의 서사적 얼개에서 벗어나 인물의 외형에만 몰입하게 한다. 에어브러쉬로 표현된 날개는 정밀하게 묘사된 인물과 이질적인 효과를 자아내며 신성의 표징에 대한 작가 고유의 해법을 내보이는데, 극단적인 크롭핑과 더불어 작품의 동시대성을 담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채은은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서양화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암스테르담 EENWERK(2020), 송은아트큐브(2019)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21),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 2020),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Vermont Studio Center, 2015) 등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또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9), 야도 레지던시 프로그램(Yaddo Residency Program, 2016), 밀턴 에이버리(Milton Avery Foundation, 2015) 등 펠로우쉽에 선정되며 유망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네덜란드 뮤지엄 데 푼다치(Museum De Fundatie), 위트레흐트 센트럴 뮤지엄(Centraal Museum Utrecht, 2021 예정)에 소장돼있다.

(출처= 챕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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