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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인혜 : Face to Sunset
기간| 2021.10.21 - 2021.10.30
시간| 10:00-18:00
장소| 청라블루노바홀/인천
주소| 인천 서구 청라대로 26
휴관| 전시마다 상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2-579-115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인혜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Face to Sunset
    2021 © ene 캔버스에 유채 130.3x162cm

  • Face to Sunset
    2021 © ene 캔버스에 유채 53x45.4cm

  • Face to Sunset
    2021 © ene 캔버스에 유채 72.7x91cm

  • Face
    2021 © ene 캔버스에 유채 16x21cm
  • 			Face to Impression:⑴
    응시하는 익명, 가공의 인물과 마주하기
    
    글. 이상미(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큐레이터)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는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물의 형상, 자세, 그를 둘러싼 배경은 그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보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이지만 타자화(他者化)된 인물들의 시선에 더는 주체성이 없다. 그들은 보는 동시에 보이는 주체(subject)이자 객체(object)로 실재하지만 부재한다. 이들의 모호한 정체성은 김인혜 작가의 ‘엿보기(peeking)’에서 비롯되었다.
    
    김인혜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거치며 작가로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작업에 대한 욕망과 육아에 대한 책임감은 그를 작가와 엄마 그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두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했다. 그는 두 개의 정체성 모두를 유지하기 위해 짧은 시간을 활용해 리서치 할 수 있는 작업 소재를 택했다. ‘엿보기’가 시작된 이유이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빠른 속도로 화면을 스크롤 하며 익명의 ‘얼굴’을 수집하고 그들의 이목구비, 헤어스타일, 옷차림새, 배경 등을 관찰한다. 이후 그만의 상상을 더해 새로운(어쩌면 딱 맞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를 곧 작업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스턴트적인 행위로 작품 속 인물을 일종의 가공된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만의 세계에서 일방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형성한다.
    
    <보는 사람>(2020-2021)은 김인혜가 수집하고 가공한 인물들을 그린 시리즈로, 형태와 기법의 의도적인 허술함으로 익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형태나 재현이 목적이 아닌 뉘앙스(nuance)가 중요한 작업으로, 힘을 뺀 듯한 브러시 스트로크(brush stroke)로 붓 자국을 남기며 그려낸다. 작품은 개별성을 유지하되 하나의 군상으로서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각 인물에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듯 최근에는 ‘노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가 인천으로 이사한 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노을’, 정확히 말하면 ‘저녁노을’이라고 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한 강렬한 노을은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의 소설 『1Q84』에서처럼 두 개의 달이 뜨면 미묘하게 다른 세계로 바뀌는 듯한 비현실적 인상을 주었고, 그 후 노을은 고요하지만 집요하고 강렬하게 그를 침투해오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전시 타이틀 《Face to Sunset》은 ‘해 질 무렵’이라는 의미이자 직역하면 ‘노을을 마주하다’의 의미로, 그의 작업의 키워드인 ‘얼굴’과 ‘노을’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이번 전시는 ‘노을’이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며 그에게 과감하고 다양한 양식의 작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서쪽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에게 장엄하고 오롯한 노을을 보는 것이 더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전시 타이틀과 동명인 신작 <Face to Sunset>(2021) 시리즈의 화면 속 인물들에게 산란하는 붉은빛은 바로 내가 매일 경험하는, 보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감각일 수 있다. 인물의 형상이 해체되고 색과 인상(impression)만 존재하는 최근 작품은‘보는 것’에 대한 시각적 감각을 넘어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는 지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익명의 얼굴을 선택한 순간, 그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는 김인혜의 모호한 태도에서 어쩌면 이 모든 인물이 탄생하고 그들을 통해 나를 마주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수수께끼 같지만,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 인물들. 그가 그리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인상이다. 
    
    ⑴ 글 제목 ‘Face to Impression’은 김인혜 개인전 제목 《Face to Sunset》에서 차용한 것으로, 영어 문법에 맞는 표현은 아니다. 영문 제목은 ‘Blurred Impressions’임은 밝혀둔다.
    
    
    기획: 이상미
    그래픽디자인: 어떤디자인스튜디오
    영상편집: 김주철
    주최: 인천광역시서구
    주관: 인천서구문화재단
    
    *본 전시는 2021년 서곶문화예술제 인천예술인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출처 = 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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