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1.12.05 - 2022.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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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00 - 19:00 |
장소| | 협업공간 두치각/경기 |
주소| | 경기 평택시 중앙시장로12번길 4 |
휴관| | |
관람료| | 무료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김태형, 이병찬, 이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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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곳, 신장동에 대하여. 이생강(미학, 협업공간_두치각 대표)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은 K-55 오산미군기지가 주둔해 있는 곳이다. 이곳의 옛 지명은 ‘송탄’이다. 1963년 송탄면에서 송탄읍, 송탄시로 변화를 거듭하다가, 1995년 평택시로 통합되면서, ‘송탄시’라는 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은 송탄출장소, 송탄동에서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신장동은 1951년부터 미군기지가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기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70여년을 미군과 함께 살아온 도시이다. 미군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미군을 찾아온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 같은 지역이지만 매일 국경을 오가는 이들도 있고, 다국적의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들, 달러벌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기지촌의 모습이다. 부대 앞 클럽을 비롯하여, 미군부대 물건을 가져다가 팔기시작 하면서 발달한 쇼핑거리가 있다. 양복점, 레코드점, 기념품점이 한 때 성행하였지만, 현재는 그 모습도 변모 중이다. 변화는 폭풍과 같이 온다. 평택시에 삼성전자가 이사 온다. 고덕신도시가 생기고 지제 신도시가 생긴다. 영원할 것 같던 기지촌에도 오피스텔이 생기고, 떠나는 사람이 생긴다. 우리는 여기서 한 시대의 역사가 흘러가는 것을 목도한다. 변화하는 모습이야, 무력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여기서 변화하는 무엇을 예술이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무엇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김태형 사진작가는 신장동의 지금 모습을 담았다. 그는 신장동의 골목길을 추적하며, 메인 스트릿의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을 닫은 상점에 주목한다. 한 때는 외화벌이의 일꾼으로, 우리의 가장으로 추앙받았지만 현재는 떠나야 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어떤 곳들이다. 이곳들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의 시선은 결국 평택의 한 지점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인의 영화감독은 신장동 터줏대감 소금튀김 이모(사장님)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옮긴다. 이모는 70년대 이곳으로 이주하여, 아이를 업고 시작한 장사였는데, 그 아들은 이제 40이 되었다. 그 40여년 이야기 속에는 그년가 온 몸으로 겪은 한국사가 녹아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한-미 관계도 있고, 어머니 이야기도 있고, 달러 이야기, 송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녹아있다. 이병찬 작가는 [협업공간_두치각]을 엄청난 공기를 주입시켜, 얇은 비닐막으로 공간의 내부를 감싸는 설치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협업공간_두치각] 2층의 공간을 새롭게 포장하는 것과 동시에 그 고유의 속성이 변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그의 공간은 공기의 압력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그것조차 공간의 물리적 속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신장동 아카이브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작되었다. 지워지고 날아간 것들 사이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우리가 소통해야할 것들을 기록이란 이름으로 적어 내려가고 있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매년 깊이를 더 하기를. 그리고 이 변화의 속도가 조금만 더 더디게 오기를 바라며, 올해의 프로젝트를 마감한다. 장소 : 협업공간 두치각 기 획 : 이생강 코디네이터 : 허창범 주 최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평택시 주 관 : BS컨텐츠, 협업공간_두치각 (제공=협업공간 한치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