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잎
2021 (출처= 공갤러리) 나무, 연필, 아크릴 130.3 x 162.2cm

잎-나비
2021 (출처= 공갤러리) 연필 130.3 x 162.2cm

잎-진격
2021 (출처= 공갤러리) 연필 130.3 x 162.2cm

잎-새
2021 (출처= 공갤러리) 연필 90.9 x 72.7cm

			잎

송정임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잎’이다. 새순, 초록, 낙엽 등 시기를 강조하여 부르지 않고 그저 잎이라고 한 것은 모든 시간이(어리다거나 늙었다거나 할 것 없이)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정한 제목이다. 주로 낙엽과 그림자를 위주로 그렸지만 낙엽도 잎의 한 단계 일 뿐이므로 낙엽 속에는 다른 시기의 잎의 삶도 들어있는 것이다.

생의 시간은 단계나 구역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와 오늘은 흐르는 것이지 경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편리를 위해 날짜를 정하고 나이를 정할 수는 있지만 일년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화가 없으니까 말이다. 어떤 경우에는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 오히려 어제가 지배적으로 존재하기도하고 또,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길고 긴 일상이 종종 인상적인 1분의 사건 안에 축약되어서 그 시기의 모든 시간을 대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시간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처럼 똑딱거리며 규칙적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낙엽이라는 단계의 잎이 만들어내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 생생하게 간직된 초록과 새순의 기억들을 죽어 뒹구는 공허한 그림자로만 보지 않고 낙엽과 함께 살아있는 잎의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려 한 것이다.

(출처= 공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