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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을 <춘래화개(春來畵開)>
기간| 2021.04.13 - 2021.05.15
시간| 10:00 - 18:00
장소| EUL GALLERY(을갤러리)/대구
주소| 대구 남구 이천동 414-6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474-488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을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installation views
    @출처 : 을갤러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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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을갤러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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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래화개(春來畵開)’는 ‘춘래화개(春來花開)’의 꽃(花)을 그림(畵)으로 전이시킨 것으로, 따라서 ‘춘래화개(春來畵開)’는 ‘봄이 오니 그림이 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코로나19로인해 예전과는 다른 봄을 맞이한 관람객에게 희망의 ‘그림’을 선사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회화를 넘어서(Beyond the Painting)
    그의 ‘비욘드 더 페인팅’은 2012년부터 시작된다. 김을의 (2017)은 뚫리고 찢어진 10cm의 두께를 지닌 백색 캔버스에 구멍을 뚫고 찢고 미니어처로 제작한 검은 창문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물론 ‘검은 창문’은 그가 직접 미니어처로 제작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날카로운 도구로 찢고 뚫어놓은 구멍을 본 다면 그 캔버스 뒤편에 ‘검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캔버스 이면의 공간을 검정으로 채색해 놓았는데, 이 의도적인 채색이 “표면의 무의미한 공간을 지나 그 너머의 어두운 침묵 속의 상상의 공간 속에서 표면에서 생략된 진실의 세계를 유추, 상상해 보는 사색적이고 자유로운 미적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감상자는 수동태에서 벗어나 능동적 자세로 그림을 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하였다.
     
    드로잉을 넘어서(beyond the drawing)
    그의 <무제>(2017)는 유리가 끼워진 액자에 포스트잇 하나가 부착된 작품이다. 김을은 이 작품을 드로잉이라고 부르는데, 그에게 있어 드로잉은 회화와 판화 조각까지도 포함된 포괄적인 용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드로잉을 ‘붕새’와 같다고 설명하는데, 이 ‘붕새’는 <장자>에서 나온 단어로 흔히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누리는 존재를 뜻한다고 해석된다. 김을이 말하는 드로잉은 ‘드로(draw)’를 어떻게 ‘사용(~ing)’하느냐에 따라 (우리 눈에) ‘회화’나 ‘조각’ 등 기존의 미술 장르로 나타나게 되는 셈이다. 김을은 어느 언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서 드로잉은 회화의 부수적인 작업이나 2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내게 드로잉은 형식이 아니라 태도다. 머릿속에 담긴 것을 그때 그때 자유롭게 표현하는 태도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드로잉을 일명 ‘손재주’가 아닌 ‘내면의 질’로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손재주는 언제나 내면을 따르는 법”이라면서 “그렇지 못하고 손재주가 홀로 날뛴다면 크게 혼을 내어 내면을 따르도록 순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김을의 드로잉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드로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비트겐슈타인의 용어를 빌리자면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질문에 정답을 말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입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드로잉은 ‘말할 수 없고’ 단지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말할 수 없는 지점에서 드로잉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시를 쓰거나 작곡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드로잉을 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드로잉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예술이 아닌가?
     
    미술사를 넘어서(beyond art history)
     나무와 유리 그리고 철로 제작된 일종의 ‘미니어처 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문에는 레터링(lettering)으로 영문 텍스트(KNOCK 108 TIMES)를 만들어 놓았다. 108번 노크? 백팔번뇌(百八煩惱)와 백팔배(百八拜)가 떠오른다. ‘백팔번뇌’는 불교(佛敎)에서 인간(人間)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108가지의 번뇌를 뜻한다. 따라서 ‘백팔배’는 백팔번뇌를 잊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백여덟 번 하는 절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김을이 ‘드로잉룸’에 들어가기 전에 ‘108번을 노크’한다는 것은, 백팔번뇌를 잊고 마음을 비운 다음에야 드로잉 방으로 들어가서 드로잉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관객 역시 김을의 ‘드로잉룸’으로 들어가고자 한다면 ‘108번 노크’해야만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관객은 백팔번뇌를 잊고 마음을 비운 다음에야 그의 ‘드로잉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이다. 관객이 ‘드로잉룸’의 문에 ‘108번 노크’한 다음 문을 열면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유리 창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김을은 그곳을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이라고 부른다.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은 2012년 갤러리 로얄에서 개최된 김을 개인 전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에 김을은 2층의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twilight zone studio)’를 제작해 놓기도 했다.
    김을의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는 작가의 스튜디오의 건물을 바탕으로 외관 및 구조를 따 라 축소한 크기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김을은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를 자신의 스튜디오 ‘별칭’으로 부른다.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스튜디오는 현실 공간이다. 하지만 김을의 현실 공간에서 ‘가상 작품’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그의 스튜디오는 현실과 가상의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그는 리얼리티를 허구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허구가 리얼리티 속에 정착되게 다양한 작품들을 연출해 놓았다고 말이다. 따라서 그의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는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는 셈이다.
     
    김을의 <드로잉룸>은 전통적인 ‘드로잉을 넘어(beyond the drawing)’ 새로운 드로잉의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그가 개척하는 ‘드로잉’은 우리가 알고 있는 회화와 조각은 물론 각종 일상품과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여러 예술 장르들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도를 가진 그의 드로잉 작품을 일종의 ‘종합예술(mixed material arts)’로 부른다. 그렇다면 그의 ‘종합예술’은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the new Paradigm in Art)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김을은 ‘미술사를 넘어서(beyond art history)’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술을 한다.
     
    “동시대는 인류 역사 속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도 비약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특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미술사를 존중하되 한편으론 미술사를 무시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미술에 대한 사적 이해나 편견 없이 동시대를 독창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여 동시대의 미적 가치 실현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의 미술사는 결코 최상의 흐름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 바람직한 흐름이 있었다면 동시대 미술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 되고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류병학 (독립 큐레이터)
    
    출처 : 을갤러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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