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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심현희 : 들숨과 날숨
기간| 2021.05.10 - 2021.05.23
시간| 13:00 - 18:00
장소| 아트잠실/서울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동 242-11/지하 1층
휴관| 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심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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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Futher and Futher
    (출처= 아트잠실)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출처= 아트잠실)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출처= 아트잠실)

  • 전시전경
    (출처= 아트잠실)
  • 			사공토크 무형의 레지던시 3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심현희 작가의 개인전 《들숨과 날숨》을 선보인다. 심현희는 최근작에서 깊은 바닷속이나 무한한 하늘, 혹은 집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 침대가 놓인 집안의 어느 한 공간 등 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감정이 전달되는 회화 작업을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작이 아니라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7m의 긴 작업을 다시 펼치면서 공간의 실험성을 더한다.
    
     
    
    붉은 노을이 절정에 달한 듯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는 하늘에서는 상당한 장엄함이 느껴진다. 작품을 보자마자 무한과 찰나, 영원을 노래했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그의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붉은 회화들이 함께 연상이 되었다. 이 작업 안에서 붉음과 끓어오름이 한껏 최고조에 도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타들어갈 것 같은 석양이 사공토크의 협업으로 전시장 위로 올라가면서 하늘, 하늘을 마주한 붉은 바다는 우리에게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이 하늘을 마주하고 있는 생명체는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얼굴이 없는 두 ‘누군가’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작업은 회화 작업에서는 보기 힘든 약 7m, 5m, 3m의 폭이 연속되어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기존의 회화 작업이나 애니메이션, 필름 등 여러 매체에서 짐작하지 못하는 조합인데, 장면들이 점점 아래로 연결되면서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된다. 노을을 배경으로 어떤 노동을 하고 있는 두 ‘누군가’는 그 하늘이 이들에게는 어쩌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고된 어떤 하루의 마감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작가가 전시의 제목을 ‘들숨’과 ‘날숨’으로 지은 것은 이 붉은 노을과 하루의 마감이 수행하듯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뒤로 가파른 계단이 연결되어 있는 지점은 그 고됨이 결코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누군가’는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으니 남성인 것 같기도 하지만 늘씬한 실루엣으로 미루어 보아 여성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모호한 성별의 형상은 얼굴은 새 같으면서 몸의 형체는 사람이다. 그 둘은 얼굴을 마주보고 속닥이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오늘과 내일을 의논하고 있는 모습이 여전히 노동의 흔적이 짙어 보인다.
    
    장면마다 떠오르는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매일 같은 돌봄의 일상이다. 그렇기에 사공토크와 심현희 작가의 협업은 그간의 노고를 모두 잊고 오로지 설치의 과정으로 진입하는 새로움의 노동으로 짐작된다. 사공토크가 유형이 아닌 ‘무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협력과 마음이 오고가는 보이지 않는 무언의 주고받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회화는 흔히 사각의 영역 안에서 읽히는 매체로 여겨진다. 이 프레임 밖으로 작업이 확장되며, 거대한 롤지에 천을 덧대고, 적절한 공간에 올라가며, 공사에 쓰이는 거친 자재들이 함께 연결되면서 회화 작업은 평면과 입체성을 더하는 모험을 하게 된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에 주어지는 실험의 시간 동안 전시는 다시 여러 번 쓰고 지워진다. 두 ‘누군가’의 노동이 더 강조될지 붉은 석양과 장엄함이 전시장을 압도하는 순간이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작가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실험이면서 붉은 노을이 주는 하루 하루의 즐거운 고됨이라는 것이다.
    
    관객에게 <들숨과 날숨>에서 보이는 회화와 설치의 절묘한 조화가 예술가의 작업이 장르로만 나누어질 수 없음과 끊임없이 몸으로 전시공간을 체험하면서 작업과 공간에 매일의 새 기운을 불어 넣는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이 잘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고윤정(독립기획자, 이미단체 대표)
    
    (출처= 아트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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