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우주전쟁 그러나 시에스타> 전시를 준비하며… 기획 / 심승욱 2021년 수애뇨339 갤러리의 개관 기념전, <우주전쟁 그러나 시에스타>를 준비하며 당혹스럽고 생경한 코로나 상황 속에 자리한 인간의 욕망(여기서 낮잠으로 상징화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동시대 예술은 이 현상을 어떤 표현방식과 태도로 담아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전염병(COVID-19) 창궐이라는 영화에서나 봐오던 비현실이 현실이 되고 햇수로만 3년째 접어드는 적지 않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이 현실을 어떻게 전시에 담아낼지 고민하다가 2005년에 만들어진 영화,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떠올렸다. 외계인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서도 낮잠을 즐기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병사들의 모습이 함께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것은 마치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평온한 일상을 반복하고 한강변에 모여 휴식을 즐기며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