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은은 표면과 장막이 지닌 개념을 탐구하고, 그 이면 혹은 너머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그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조물인 ‘막’은 두 개의 시공간을 만들어
주는 장치로, 주로 여닫을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 저편의 세계에 대한 작가의 거리감과 동시에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낸다. 장다은이 수집한 설화, 동화, 역사 등은 그의 작업에서 평면과
입체,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그리기’의 행위로 기록되고 증언된다. 작가는 내러티브 속에 몰입하여
사라지거나 충돌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너머의 세계는 전환 가능한 구성물로 변모하여 현실의 일부로 확장된다. 윈도우 공간에 설치된 〈7718〉(2024)의 여섯 개의 장막에는 작가가 직접
보았거나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수집한 ‘창문’에 얽힌 서사가 그려진다. 이는 작가가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불 켜진 창문의 모습, 소설이나 미술사 속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기록된 창문과 풍경
등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장면을 담는다.-*출처,제공:두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