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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구보타 히로지, 아시아를 사랑한 매그넘 작가
기간| 2018.03.10 - 2018.04.22
시간| 10:00am - 06:00pm
장소| 학고재 아트센터/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70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1524 ~ 6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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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평양 북한
    1978 플래티넘 프린트 14x20 15/16 inches

  • 서울 항공사진 한국
    2007 피그먼트 프린트 57 1/16x19 3/8 inch

  • 히피 - 캘리포니아 남부 미국
    1971 플래티넘 프린트 14x20 15/16 inches
  • 			
    구보타 히로지의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 – 50년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이번 전시는 구보타 히로지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50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 작품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각 시대 다양한 문화권의 모습을 기록한 그의 사진은 작품으로서, 역사적 기록물로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시에서는 구보타 히로지의 대표작 109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초기 작업’, ‘세계여행’, ‘컬러의 세계’, ‘중국’, ‘한국 & 북한’, ‘미국 & 일본’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구보타 히로지는 한국과 북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매그넘 기획 단체전 《매그넘 코리아 – 매그넘이 본 한국》(2008)을 가장 인상 깊은 전시 중 하나로 손꼽을 정도다. 그는 1966년도에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사람들의 고상한 인품에 감명받았다. 1978년도에는 북한을 방문하여 그곳의 다양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1988년도에는 한겨레 신문사와 함께 사진집 「북녘의 산하: 백두산 금강산 The Famous Mountains of Korea: Paektu and Kumgang」(1988)을 출판하기도 했다. 한국을 상징하는 두 명산의 절경을 다채로이 담은 사진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백두산, 북한 (1987)을 포함해 금강산, 설악산 등 남북의 수려한 명산 풍경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한강 주변을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작품 서울 항공사진, 한국 (2007)과 1970~90년대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역사의 관찰자로서, 기록자로서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보타 히로지
    
    정치학과를 졸업한 구보타 히로지가 졸업 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진로를 전향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 뒷받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의 일본은 채 가시지 않은 전쟁의 후유증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격동의 시기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여 도쿄 엑스포(1964)와 일본 만국 박람회(1970)를 연달아 개최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지만, 사회적으로는 계층 간 의식의 변화와 가치관의 충돌이 야기한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겪고 있었다. 이 시기 일본은 세계적으로 학생 운동이 가장 격렬한 나라 중 하나였다. 구보타 히로지 역시 수천 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학생 운동에 참가했다. 이때 학생 운동을 취재하던 유명 사진가 하마야 히로시(1915~1999)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것이 훗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성장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이라 할 수 있는 구보타 히로지의 초, 중기 작업들을 살펴보면, 그가 인물과 장소, 사건들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점이 돋보인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당시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을 찍었다. 흑인 민권운동, 워싱턴 D.C., 미국 (1963), 히피, 캘리포니아 남부, 미국 (1971) 등의 작품에서 그런 면모가 두드러진다.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하며 당대에 관한 기록과 해석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보타 히로지는 자신의 작업이 35mm 렌즈로 바라보는 제한된 프레임 안에 ‘인물’과 그 인물의 ‘사회적 풍경’을 함께 담아내는 일이라 말한다. 사진을 통해 대상의 삶과 숙명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특수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사건’에서 ‘풍경’으로, 시선의 전환 – 총천연색 세상을 보다
    
    1975년도에 매그넘의 의뢰로 베트남 사이공 함락을 다룬 사진을 찍은 이후, 구보타 히로지는 미국 반대편 아시아 국가들을 탐험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미얀마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티베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을 탐험하며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일상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중국에서는 약 45개 지방을 일주하며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촬영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그의 시선이 ‘사건’에서 ‘풍경’으로 옮겨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의 색상도 기존의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변화한다. 초기에 구보타 히로지는 화려한 색이 대상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흑백 사진만을 고집했다. 그러나 미얀마의 황금바위를 촬영한 작품 불교 성지 황금바위, 짜익티요, 미얀마 (1978)가 색상에 대한 그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구보타 히로지는 이 작품에 대해 ‘마치 색채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고 회상한다. 장대한 자연과 다채로운 색상에 매료된 구보타 히로지는 자연 풍경의 모습을 기록하는 데 있어 색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실제 풍경의 색채를 그대로 담은 컬러 사진이 자연에 대한 더욱 사실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구보타 히로지는 풍경 사진이 풍경 그 이상의 것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이와 찍히는 대상 모두의 삶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을 두루 포괄해야 한다는 말이다. 구보타 히로지는 자신이 다루는 대상들에게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한다. 대상을 진실되게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초기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소재뿐만 아니라 작가의 태도 또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기록을 위한 사진으로부터 작가 자신의 주관을 담은 사진으로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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