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당신을 향해 뻗은 선>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선 위에 있습니다. 환대, 라고 누군가 발음했을 때 그 감각은 우리를 진동시키며 아주 멀리에 있는 어떤 선 위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다른 존재에게 얼마나 열려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선으로 구분한 이쪽과 저쪽 중 어느 한쪽이 아니라 떨리며 이동하는 선 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때로는 스스로를 파괴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이기도 하면서 무수한 선들을 당기고 뛰어넘고 끊고 다시 긋기를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전시는 그간 우리가 선 위에서 만났던 장면들—사라져가는 수많은 문과 지의류의 무늬와 돼지들과, 겹겹이 쌓인 아이들의 옷과 젖병에 대한 것입니다. 우연이 이끄는 힘으로 복잡하게 얽힌 선 위에서, 우리가 지나쳐 왔던 이 장면들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게 되는 단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전처럼은 다시 살 수 없게 되는 어떤 순간에 대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힘에 대해. 당신을 향해 뻗어있는 어떤 선 앞에서, 당신이 언제든 그것 위에 올라타거나 그것을 끊어버리거나 새로운 선을 그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각자가 감각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향해 계속해서 이끌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의류는 단일한 생물이 아니라 균류와 조류와 효모가 복합체가 되어 생활하는 공생체로 주로 이끼처럼바위나 나무, 땅의 표면에서 자라난다. 다양한 형태와 색이 있으며 지구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기간 : 2021년 9월 4일(토)-27일(월) 관람 시간 : 11시-19시 / 휴무일 없음 장소 : 탈영역우정국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20길 42 1층) 참여자 : 그레이스 김, 우에타 지로, 이야기, 정유희 디자인 : 노다예 공간디자인 : 손정민 수어통역 : 장진석 촬영 : 온 영문번역 : 최순영 주관/주최 : 다이애나랩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력 : 탈영역우정국, 인포숍카페별꼴 *전시장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내자가 있는 시간은 오후 13시-19시입니다. *전시장 입구에 수어 해설과 음성 해설, 점자 리플렛, 큰글씨 리플렛(한글/영문)이 있습니다. 휠체어, 유아차 입장이 가능하며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이 있습니다. 또한 동물과 동반입장이 가능합니다. *전시장인 탈영역우정국은 <차별없는가게>로 자세한 접근성 관련 정보는 차별없는가게 웹사이트 wewelcomeall.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환대의 조각들>의 일환으로 열립니다. 웹사이트fragments2021.ink에서 관련 정보를 수어, 한글, 영어, 큰글씨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탈영역우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