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빛나는 순간 이미옥 자유로 옆 작은 산 위 파주 작업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작업실 문을 열면 커다란 창 너머 내려다보이는 한강 북쪽으로 임진강 서쪽으로 서해바다라는데 무심한 듯 잔잔하게 흐르는 고요한 강 눈부시게 빛나는가 하다가도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거센 물결이 일고 넘칠 듯 가득 차오르던 강물은 금세 모래톱을 드러내며 얼굴을 바꾸고 나의 감정도 매 순간 다른 빛깔로 출렁인다 짙푸른 색부터 연한 블루 많은 비엔 노란빛 블루의 헤아릴 수 없는 창밖의 색깔들 때문일까 언제나 다른 상상력으로 나를 사유하게 하고 치유해 주는 이 공간에서 내 인생과 그림은 오늘도 오버랩 된다 흔들리는 물결 색깔로 물든 팔레트와 캔버스는 의식과 무의식의 설레는 붓질들과 두터운 물감들로 쌓이고 또 쌓여가고 창 밖은 어느 새 노을로 붉게 하루가 간다 오늘은 맑고 밝다 햇빛이 강물에 부딪혀 수 천 수 만 개의 은빛 물결로 빛나는 지금 내 인생도 지금은 빛나는 순간 (출처= LP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