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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오상조 : 오래된 나무, 숨 쉬는 돌
기간| 2021.09.14 - 2021.10.28
시간| 10:00 - 18:00 토 11:00 - 18:00
장소| 아트스페이스J/경기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9-3/8F
휴관|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712-752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오상조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고인돌(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전라남도 화순
    2018 (출처= 아트스페이스J) Archival Pigment Print 20x24 inch

  • 담양 서봉사지 출토 나한상, 국립광주박물관
    2020 (출처= 아트스페이스J) Gelatin Silver Print 90x120 cm

  • 당산나무, 전라남도 영암
    2010 (출처= 아트스페이스J) Archival Pigment Print 150x190 cm

  • 당산나무, 전라남도 화순
    2011 (출처= 아트스페이스J) Archival Pigment Print 120x150 cm
  • 			무기교의 기교”(윤세영), “잔잔함, 담담함, 단정함, 고요함”(김대식), “우직한 기록”(박평종), “우리 민족정서의 뿌리 찾기에 열정적으로 매달려 온”(문순태)
    
     
    
    40여 년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아날로그 카메라로 묵묵히 사라져가는 우리네 풍경들을 담아온 사진가 오상조의 작품 세계를 평하는 표현들이다. 사진의 본질이 훗날 그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성’임을 역설하며, 한국문화의 원형이 잔존하는 고향 남도 지역의 풍경을 기록해 온 그의 작품들에는 인간 삶의 터전인 자연에 대한 작가의 오랜 사유와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 속 주된 피사체인 ‘나무’와 ‘돌’이 우리에게 건네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당산나무’… 기억과 소통의 공간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을 입구에는 큰 나무가 있었다. 우리 선조들은 마을 터가 형성되면 마을의 입구, 중앙, 혹은 위쪽에 당산나무를 심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였다. 과거 우리네 마을 어귀 당산나무는 신격화된 나무이자,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이며, 바로 그 마을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인간사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던 당산나무는 근대화 과정과 맞물리며 그 자리를 잃고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게 세월의 변천 속에서 이제는 인간 삶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변두리로 밀려났어도, 당산나무는 의연하게 그 자리에서 너른 가슴으로 우리를 품어 안는다. 얼핏 보면 여전히 위풍당당하고 우람한 듯이 보이는 당산나무는 그 외면 아래 보이지 않는 뿌리로 지나온 모든 세월을 감싸 안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장대함보다 더 큰 넉넉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당산나무는 오래된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old) Oak Tree’ 에 등장하는, 죗값을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이 마치 자신을 반기듯 노란 리본을 나부끼며 서있던 마을 입구의 떡갈나무를 마주하던 순간을 상기시킨다. 강인하고도 굳건한 생명력으로 수많은 변화를 묵묵히 지켜 보아온 산증인이자 인격체로서 오상조의 당산나무는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를 반기며 각자의 기억 속 풍경으로 자리한다.
    
     
    
    ‘돌’이 품은 관조의 세계
    
     
    
    투박하고 사실적이며 친숙한 모습의 파격적인 형식미와 토속적인 해학미를 보여주는 화순 운주사의 불상과 석탑들, 그리고 한반도 남녘에 산재한 고인돌부터 선돌, 돌부처, 석장승과 더불어 논두렁의 평범한 돌다리와 소담한 옛 가옥의 돌담들까지, 이들은 모두 오상조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돌의 형상’들이다. 그는 우리 선조들의 손때가 묻어있는 가장 한국적이고 원형적인 풍경인 돌의 흔적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돌에 깃든 옛사람들의 숨결과 사상, 그리고 철학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불어넣는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에, 긴 시간에 걸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돌의 형상들이 나지막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오랜 관조와 사유를 통해 대상의 정수를 뿌리 깊이 파고드는 오상조의 시선은 사물의 본질에까지 접근함으로써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살아 숨 쉬어 온 우리네 삶의 다양한 형상과 염원을 드러낸다. 
    
      
    
    독특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고 있는 오상조의 ’나무’와 고즈넉한 신비감을 자아내는 ‘돌’은 따뜻하다. 그의 나무와 돌은 그렇게 사람들 곁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나의 기록 사진들이 우리 곁을 지켜왔던 당산나무와 돌의 형상들처럼 오랫동안 남겨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비교적 보존성이 검증된 젤라틴 실버 프린트 방식과 대형 아날로그 카메라 촬영을 고수한다”는 사진가 오상조. 그런 그를 그대로 닮아 있는 작품들을 마주하고 있자니, ‘목인석심(木人石心)’이 떠오른다. 사진가로서 40여년을 “한국의 문화적 흔적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우직하게 걸어온 작가 오상조. 일평생 사진작업을 해왔으면서도 여전히 “사진은 평생 할 건데 서두를 필요가 있냐”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도 한결같이 보여줄 한국적인 원형 풍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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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트스페이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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