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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임영균 : 예술가의 눈
기간| 2021.09.18 - 2021.10.07
시간| 화-토 10:00 - 19:00
장소| 2GIL29GALLERY(이길이구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9-22
휴관| 월,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6203-201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임영균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병선서원
    2020 (이미지 제공 = 이길이구갤러리) Gelatin silver print 107cm x145cm

  • 파리 리슐리외 국립 도서관
    2018 (이미지 제공 = 이길이구갤러리) Digital-Pigment Canvas 190x100cm

  •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2018 (이미지 제공 = 이길이구갤러리) Digital-Pigment Canvas 165x100cm

  • 팔만대장경
    2021 (이미지 제공 = 이길이구갤러리) Gelatin silver print 180x140cm
  • 			2GIL29 GALELRY <이길이구 갤러리>는 9 월 18 일부터 10 월 7 일까지 임영균 작가(b.1955)의 사진전 <예술가의 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15 여점의 작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보석같은 문화유산을 좇은 임영균의 지난 8 년간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단순한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기에 인문학적 가치가 집대성되었다고 여겨지는 바이마르 안나 아말리아대공비도서관, 구한말 우리나라 선각자 유길준의 서유견문기(1885 년)에 기록된 리슐리외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 유럽의 고 도서관부터 해리포터 영화에 등장하여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유명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등 해외 유수 도서관을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국난을 극복하고자 이룩한 해인사 장경각, 조선시대 성리학을 꽃 피웠던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 임진왜란을 극복한 류성룡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병산서원 등 국내 유수의 사적지(史跡地) 등 유구한 인류역사 속 지적 성취의 보고(寶庫)를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 
    
    사실 일찍이 도서관등 역사적 장소의 화려한 건축미를 담아온 작품은 있어왔지만 그가 촬영한 작품들은 고유의 문화성에 주목했기에 독보적이다. 일례로 바이마르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은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외양 외에도 독일 대 문호 괴테가 50 년간 재직하며 파우스트 등을 집필했던 독일 고전주의의 탄생지로, 파우스트 원본 등 희귀 서적과 모차르트 악보 등 100 만여의 서적과 자료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대 최고 지성이었던 실러, 니체, 모차르트 등을 초청, 문학 강연회와 연주회를 나누던 기록들이 흉상으로 남아있어,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여전히 생생한 예술적 영감을 준다. 또한 1868 년 개관한 리슐리외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개관한 지 150 년이 지났지만 그 아름다움은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19 세기 개관할 당시 전기가 발명되기 전이라, 최대한 일광을 이용하여 독서를 할 수있게, 천장을 투명한 반구형 유리로 장식하고, 좌우의 벽면에는 식물원처럼 열대식물들로 벽화를 제작하여 독서로 지친 눈에 청량감을 선사한다. 19 세기 개관 당시에 이미 장서 수가 2 백만권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국비 유학생 유길준은 웅장함과 방대한 스케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장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숨어있는 문화와 예술을 품은 문화유산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 
    
    임영균은 이런 역사적 현장을 좀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소실점이 사라지는 지점에서 사람들이 없는 이른 아침에 촬영함으로서 감상자와 대상의 시각적 거리를 줄였다. 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포착됐던 그 현장을 소환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생생한 경험으로 인도한다. 마치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 그 매혹적인 현장을 오롯이 마주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임영균 특유의 고요하고 명상적인 사색의 에너지가 충만히 느껴지며, 이는 같은 공간이라고 해도 작가의 시각, 정신 및 의식의 흐름 등이 투영된 피사체로 재창조된 공간에 다름아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는 임영균 작가의 도서관 작품은 ‘공간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존재성을 극대화하려는 작가 특유의 명상적 시선이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그것은 자연광과 색채를 온전히 살리고 대상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과 감각을 중시하는 임영균 작가 사진의 힘’이라고도 했다. 코로나로 물리적인 이동이 어려운 지금, 풍부한 인문학적 서사가 담긴 주옥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감상하며 예술적 공간으로 떠날 수 있는 임영균의 사진전 <예술가의 눈>은 문화.예술적 충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선물같은 전시가 될 것이다. 
    
    작가소개
    사진작가 임영균 (B.1955)은 대구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및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 국제 사진센터(I.C.P)에서 수학했다. 1973 년 문화공보부장관상(전국학생사진전 최고상)을 시작으로 1985 년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인 메리포레스터가 선정한 전 미주 10 대 사진가상을 수상하고, 2000 년 미국 국무성 풀브라이트 연구 기금 등을 획득한 바 있고, 2005 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백남준의 기억>이란 주제로 초대전을 가졌다. 최근에는 뉴욕 주 코닥박물관으로 불리우는 조지이스트만 사진 박물관에서 '20 세기 사진의 역사전'에 한국인 최초로 초대되는 영광을 얻었다. 중앙일보 뉴욕 지사 기자로 활동하면서(1983-1988 년) 뉴욕 타임즈 및 국내외 일간지와 잡지에 글과 사진을 발표했으며, 뉴욕대학교 사진학과 겸임 교수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국제사진센터, 코닥 사진박물관, 독일 뮌스터 시와 올덴부르크 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집으로는 Destiny(뮌스터시립미술관), 일상의 풍경(열화당), 임영균 인물 사진집 (안그래픽스), 임영균 사진집(시공사), 백남준, 지금 여기 (이길이구 갤러리) 등이 있다.
    
    
    
    
    세계유산을 지키는 사진작가의 눈 
    
    정재숙(전 문화재청장, 언론인)
     Chung Jae Suk
    
    
    “이야아아아아~.” “만세! 만세!” 지금도 그 짧고 굵은 함성이 귓가에 쟁쟁하다.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갓 쓰고 도포 차려 입은 유사(有司) 열일곱 분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아홉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순간, 참석자들 눈길이 모두 한국에서 온 유림(儒林) 대표에게 쏠렸다. 옷차림이 특이하기도 했지만 절제된 태도가 더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자국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대부분의 나라 대표단이 국기를 펴들고 떠들썩하게 자축하는 모습을 보인데 반해 한국 유림들은 공수(拱手), 배흥(拜興), 평신(平身)의 순서대로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조용히 회의장을 떠났다. 서원이 지켜온 정신이 무엇인지를 단 몇십 초 만에 세계인에게 각인시킨 셈이다.
    2년여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때를 떠올리면 뿌듯한 자부심이 솟는다. 도학(道學)과 예학(禮學)의 정수를 단아한 몸짓으로 표현해 소통한 그 방식이야말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요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아닐까 싶다. 현지 실사를 나온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전문가는 중국인 학자였다. 공자(孔子)의 나라에서 온 그는 씁쓸한 얼굴이었다. 자신들이 지키지 못한 서원을 ‘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이’ 보존하고 있는 한국을 부러워했다.
    임영균 사진작가의 병산서원 사진을 보면서 또 다른 하루가 떠올랐다. 2020년 4월 24일, 경북 안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강풍을 탄 산불이 확산하면서 병산서원의 코앞까지 화마(火魔)가 널름거렸다. 바람이 방향을 바꿔 위기를 모면했지만 자칫 불똥이 낙동강 건너 날아왔다면 어찌 됐을지 뒷골이 서늘하다.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불이 첫째로 무섭다. 나무가 주 재료인 건조물이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깊은 산 속에 자리한 ‘나 홀로 문화재’가 많은 까닭이다. 목조 건물에 불이 나면 짧게는 몇 분 새 상황이 끝나버린다. 문화유산의 유일무이함 앞에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그래서 기록은 중요하다.
    
    지금, 여기서 소통하는 사진
    문화유산은 한번 사라지면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문화유산 관리 업무의 첫째인 까닭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수천 년 역사를 오롯이 품은 문화유산을 오늘 여기로 불러내 그 침묵을 딛고 함께하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은 문자 그대로 전(傳)해서 통(統)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은 원형 그대로를 보존해 대물림하는 것이 근본이지만 당대와 호흡하며 소통해야 산다.
    임영균 작가의 사진은 그 더불어 숨쉬기와 대화의 산물이다. 한국의 서원과 서양의 도서관은 인류 지혜의 보고(寶庫)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하는 공간이다. 서원이 지역 공동체를 이끌어간 향촌의 정신적 지주였다면, 도서관은 도시의 사회적인 심장이었다. 동서(東西) 지(知)의 맥을 증언하는 이 문화유산의 현장을 한 줄기로 꿴 임 작가의 눈이 놀랍다. 10년 가까운 세월을 1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주유하며 까다로운 관계자들을 설득해 한 장의 사진으로 응축한 노고가 느껍다. 
    사진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토그래피는 Photo(빛)와 Graphy(그림)의 합성어로, 여기서 그림은 이야기로 보아도 된다. 그러니까 사진은 빛으로 글쓰기라 보아도 무방하다. 임 작가의 사진은 인류 문화유산의 수천 년 역사를 한 장의 인화지에 떠낸 이야기 그림이다. ‘예술가의 눈’이란 이번 전시 제목은 문화유산의 정수(精髓)를 한 눈에 잡아내는 그 힘을 은유한다.
    
    내일, 인류를 위한 사진
    유네스코(UNESCO)는 2020년 7월, 문화와 과학의 힘으로 COVID-19 이후 세상을 더 나은 방식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내일의 일상(Next Normal)’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 핵심에 문화유산이 있다.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등 우리를 위협하는 위기 극복의 중심에도 문화유산이 등장한다. 여가와 치유, 일자리와 복지 등에도 문화유산은 요긴하다.
    오늘의 세계에서 돌아보면 문화유산은 인류를 제 모습으로 돌려줄 일종의 백신(vaccine)이다. 몸과 마음 모두에 면역체를 만들어주는 무궁무진한 항원이다. 화재와 수해, 병충해와 시간에 취약한 문화유산은 말이 없다. 그래서 문화유산을 지키는 최선은 다다익선이다. 임 작가의 사진은 그 다다익선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천이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처하는 ‘문화유산 데이터 댐’에 그의 사진은 콘텐츠가 풍부한 핵심 원천 정보다. 국민 모두가 보고 즐기며 공유할 수 있는 사진은 공
    동체의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동서양의 문화유산이 지닌 혼(魂)을 사진으로 웅변한 임 작가의 마음과 연대(連帶)의 정신이 아마도 COVID-19 이후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리라. 다다익선의 통 큰 마음으로 그 길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한다.
    
    
    
    (출처 = 이길이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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