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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황지윤 : 우아한 감시
기간| 2021.09.30 - 2021.11.26
시간| 10:00 - 18:00
장소| 한원미술관/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49-12
휴관|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88-564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황지윤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깊고 깊은 그곳 1
    2021 (이미지 제공 = (재)한원미술관)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193.9×720cm

  • 깊고 깊은 그곳 2
    2021 (이미지 제공 = (재)한원미술관) 리넨 나무에 유채, 아크릴채색 123×160×53(h)cm

  • white eyed 41
    2021 (이미지 제공 = (재)한원미술관) 유리, 오일 인레이 기법 44×36cm

  • white eyed 42
    2021 (이미지 제공 = (재)한원미술관) 유리, 오일 인레이 기법 44×36cm
  • 			(재)한원미술관은 2021년 6월 10일(목)부터 7월 30일(금)까지 황지윤 초대전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을 개최한다.
    
    
     (재)한원미술관은 개관 이래 지금까지 대중성과 실험성, 예술성의 균형과 조화를 표방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를 발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본 전시는 청년작가와 기성작가로서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고 지원을 이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고히 다지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한다.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은 작가와 관람자 그리고 작품 간의 시선과 관계를 바탕으로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며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 황지윤을 조명한다. 황지윤은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나 중국 북송시대 산수화에 등장하는 고전양식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회화를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절묘하게 유지해왔다. 작가의 상상에 의해 재구성된,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은 주변의 경관과 여행지에서 우연히 포착한 풍경들이다. 실제 같은 환영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드는 몽환적인 자연풍경들은 친숙하면서도 생소하고, 영롱하지만 공포스러운 양면적 분위기를 내뿜으며 기묘한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또한, 작가는 관람자로 하여금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작품이 관람자를 ‘감시’하는 모순된 상황을 체험하게끔 유도하여 시각적 긴장감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 감상에 보다 능동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에 인레이 기법으로 그린 회화 30여 점과 회화와 설치가 결합한 라이팅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의 회화를 소개한다. 어둡고 무거움보다는 밝고 경쾌한 태도를 유지하며,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해학적이면서도 현상을 파고드는 이질적 묘미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미술관에서 작가와 작품이 던진 메시지를 받기만 했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색다른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일·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재)한원미술관 누리집(http://www.hanw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것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풍경
    
    (재)한원미술관은 2021년 9월 30일(목)부터 11월 26일(금)까지 황지윤 초대전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을 개최한다. (재)한원미술관은 개관 이래 지금까지 대중성과 실험성, 예술성의 균형과 조화를 표방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를 발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본 전시는 청년작가와 기성작가로서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고 지원을 이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고히 다지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한다.
    
    회화(painting)의 사전적 의미는 2차원적 평면 또는 특정한 장소에 구체적인 형상이나 이미지를 표현하는 조형예술을 뜻한다. 회화란 무엇인가? 라는 이 물음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작가들은 동시대, 자신이 속한 시대를 저마다의 시각과 조형언어로 고민하고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관람자 그리고 작품 간의 시선과 관계를 바탕으로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며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 황지윤을 조명하였다. 황지윤은 그동안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나 중국 북송시대 산수화에 등장하는 고전양식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회화를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절묘하게 유지해왔다. 작가는 이른바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정형화되고 익숙한 풍경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면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조형적 형식을 미학적으로 접근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 교차하는 긴장관계를 모색한다. 
    
    황지윤은 자연과 함께 영위하는 우리의 일상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삶의 관계들에 주목한다. 작가의 상상에 의해 재구성된,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은 주변의 경관과 여행지에서 우연히 포착한 풍경들이다. 독특하고 섬세한 표현들은 평면회화에서 유연한 변화를 보이며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회화로 전개된다. 실제 같은 환영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드는 몽환적인 자연풍경은 친숙하면서도 생소하고, 영롱하지만 공포스러운 양면적 분위기를 내뿜으며 기묘한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어쩌면 작가가 관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작품이 관람자를 향해 응시하고 있는 모순된 상황을 체험하게끔 유도하려는 일종의 ‘서프라이즈(Surprise)’인 셈이다.
    
    전시 제목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우리는 흔히 ‘감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누군가가 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한다. 라캉(Jacques Lacan)은 자신의 열한 번째 세미나,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The Four Fundamental Concepts of Psychoanalysis)』에서 ‘눈(eye)’과 ‘응시(gaze)’를 구분하여 그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즉 눈은 사물을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이고, 응시는 주관성의 가시적 영역을 넘어서는 이질적인 타자의 시선이다. 따라서 그 응시의 대상은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규율하기도 한다. 라캉은 시각적 영역에서 “응시는 외부에 존재함으로써 나를 결정하며, 그때 주체는 보여지는 그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작품과 관람자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관람자들은 이 광대한 구조물에서 무엇을 보는가. 그들은 관람자가 없을 때 이 방에서 곰곰이 바라보는 예술작품의 응시를 볼 것이다. 그림 뒤에 존재하는 것은 그들의 응시이다. 우리는 뒤에 항상 ‘많은 응시(lots of gazes)’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1) 이는 그림은 바라보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자 그들의 응시를 위해 존재하는 열린 구조의 공간이라는 뜻이다.2) 응시가 관람자에게 말을 건넨다고 라캉이 주장하듯 관람자로서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가로서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서 우리는 이 응시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술작품은 바라보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자 ‘그들의 응시를 위해’ 열려있는 공간이다. 이와 같은 이론에 입각한 황지윤의 작업은 관람자와 작품 사이의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감시에 집중한다. 작품 속 형상들의 시선과 이를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 그리고 다시 그것을 의식하는 작가의 시선은 각 주체 간의 내밀한 응시와 시선교환이 이루어진다. 
    
    황지윤은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외출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재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작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최근의 〈백색 시선 White Eyed〉(2020) 시리즈는 ‘육아’와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전 작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영역으로 범위가 확장되었다. 아이와의 소통방식에서 발생하는 일상적 경험과 집안 유리창 프레임에 갇힌 자연풍경들로부터 느껴지는 시선은 ‘무언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때 유리창 프레임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가 체득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소재로도 활용되어 바깥쪽 표면부터 안쪽에 이르기까지 화면 속에 스며든 서정적인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을 들여다보자. 어두운 배경에 수풀, 나뭇잎의 반복적인 패턴들 사이로 저마다의 흰 눈동자의 형상들이 부각되는데,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연풍경들은 일상과 삶의 의미들에 대한 질문과 답들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중성적인 무채색 톤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은 시각적인 감동과 잔잔한 여운을 느끼는 동시에 화면의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다 Enter Nowhere〉(2020) 시리즈는 화면에서 고요한 침묵과 관조를 느낄 수 있듯이 시선의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작가의 심리적 상태를 회화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의도적으로 설치한 LED 조명은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한 빛을 발산하며 자개장 속 풍경을 보는 듯한 신비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는 유리에 인레이 기법으로 그린 회화 30여 점과 회화와 설치가 결합한 라이팅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의 회화를 소개한다.3) 신작 〈깊고 깊은 그곳 The deep, deep place〉(2021) 시리즈는 휴양지에서 스쿠버다이빙 통해 바닷속 곳곳에서 마주친 풍경들이다. 늘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주는 장소인 바다는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으로 다가온다. 열대어, 산호초 등과 같은 수중생물들은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미지의 장소는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 만 작가는 어둡고 무거움보다는 밝고 경쾌한 태도를 유지하며,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해학적이면서도 현상을 파고드는 이질적 묘미를 선보인다. 또한, 관람자로 하여금 개인의 상상에 따라 해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시각적 긴장감을 주어 관람자가 작품 감상에 보다 능동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 속에 숨겨진 미지의 영역은 관람자의 시선으로 채워지며, 그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순간 판타지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황지윤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낯섦을 발견하고 그 접점을 가리키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처럼, 황지윤의 회화는 작품-관람자 간의 거리를 좁히고 시선과 감성을 서로 밀접하게 공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누구나 전시장에서 감시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작품이 아닌 작업이 바라보는 관람자가 작업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작품이 나를 감시하는 것인지 또는 내가 작품을 감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그 모습은 하나의 작품이 되고, 그렇게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감시할 것이다.
    
    (재)한원미술관 큐레이터 전승용
    
    
    1) 신명아.라깡의 실재와 숭고한 대상물의 관계.홍준기,김상환(편),『라깡의 재탄생』(pp.662-688), 창작과비평사, 2002. p681.
    2) 같은 책 p.681.
    3) ‘인레이(inlay)’ 또는 ‘상감기법(象嵌技法)’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금속이나 도자기, 목재 따위의 표면에 여러가지 무늬를 새기고 같은 기초재료를 오목한 곳에 삽입하는 제작방식을 뜻한다. 황지윤은 유리 표면을 그라인더(grinder)로 형상을 새기고 그 안에 유화물감을 채워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 및 작품소개
    
    
    황지윤 Jiyoon Hwang (1983~ )
    
    이번 작품도 친숙한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나 동양 산수화의 구도와 기법을 자유롭게 차용하여 전체적인 회화의 풍경과 숨겨진 형상들이 조화와 대립 속에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심리적 풍경화를 유지하였다.
    
     다만, 이번에는 '시선의 풍경화'라는 주제를 담았다. 이전의 작업보다 더 어두워진 화면 속에서 대상들이 전달하는 강렬한 '백색 시선'(white-eyed)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이다. 회화의 구석구석에서 시선을 보내는 형상들을 통해 관객 스스로가 몰입하여 관찰을 진행하고 점점 더 회화의 시선에 사로잡히는 경험이 되도록 색, 빛 그리고 재료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유리 표면을 갈아 유화를 새겨 넣은 기법 또한 시선의 진폭을 높이는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엿다. 
    
     물론, '백색 시선'은 그러한 심리적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자극제에 그치지 않고,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의 대상에 불과했던 회화가 보내는 시선에 의해 오롯한 관객의  ‘나’(我)가 보여지는 역설적 체험이 이루어지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즉, 그림 속 풍경과 형상들이 관객인 '우리'를 보이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작품과 관객이 '시선을 교환'하는 설정을 구상한 것이다. 
    
    회화 속 풍경의 시선이 관객으로 하여금 회화와 관객, 나아가 외부세계인 자연과 그것을 보는 주체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체험이 되기를 기대한다. 
    
    ■ 황지윤 작가노트 발췌
    
    
    
    (출처 = (재) 한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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