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1.09.15 - 2021.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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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30 - 18:30 |
장소| | <운영종료>아트스페이스영/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상진빌딩 1층 |
휴관| | 월요일, 신정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720-3939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김대유,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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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흔히 지나가버릴 지금의 순간을 붙잡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말한다. ‘어디에 있음’이나 ‘무엇을 사랑함’과 같은 사진보다, 어디로 가는지, 사랑하는 마음의 방향성(orientation)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조금 더 일상의 살아있는 사람의 것에 가깝다. 김대유와 임지민은 작업을 통해 이 같은 방향성과 움직임 속 기억의 위상을 계속해서 복기한다. 두 사람의 작업에서 볼 수 있듯이, 사진을 매개로 하는 기억의 복기 방식은 사람들마다 각기 다르다. 임지민은 마치 완성된 그림이 정해져 있지 않은 퍼즐을 맞추듯 기억의 조각을 옆에서 옆으로 맞추어 이어나간다면, 김대유는 그것을 붓질에 가벼움이나 무거움이라는 무게로 실어 화면에 쌓아 올린다. 이들은 쉼 없이 움직이는 시간의 가운데에서 흘러가 버릴 마음을 쓰는 일과, 지나감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김대유와 임지민의 풍경에서 가장 큰 ‘사건’은 ‘그것을 보는 사람이 거기 있음’이다. 김대유의 풍경은 사람의 의지나 감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 같은 풍경이다. 그러나 붓질과 시선 등 화면을 이루는 형식은 작가로부터 떨어뜨리기 힘든 감정적 특이성을 가지며, 다른 사람에게도 특유한 정서를 환기시킨다. 임지민의 풍경에서는 사물과 손의 동세로부터 작가가 담아낸 감정이나 표정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러한 감정이 기록된 방식은 마치 일기를 쓰는 것 같아서, 오히려 그림을 보는 사람은 그 풍경 속에서 한 걸음 떨어진 관찰자의 위치에 서있는 듯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는 김대유, 임지민 두 작가가, 나아가 주체와 대상이, 감정이라는 느슨한 고리로 연결되어 그려진 풍경을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품들은 서로 마주보고 교차하며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마음을 쓰는 일과 '지나감’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 두 작가의 시선을 따라, 나와 대상 사이를 쉼 없이 움직이는 마음의 궤적을 따라가는 산책자가 되어보자. | 김명지 ●질문과 대답_ 김대유(K), 임지민(L) ■그림을 그리기 전, 어떤 풍경이나 사물을 그리기로 마음먹나요? (K)신경 쓰지 않아도 눈에 걸리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그려야겠다고마음먹기보다는,내가 지금 무엇을 보는지 더 살피다 보면 그리고 싶은 것이 생깁니다. (L) 저는 그림을 그리기 전, 습관적으로 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합니다. 그 이미지들은 주로 저와 연관이 있는 것들이었고 점차 즉흥적으로 눈이 가는 이미지들과 그것에서 파생된 또 다른 이미지들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책에서 마주한 어떠한 구절과 연관된 이미지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 안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이미지를 분류하고 선별을 합니다. 그것에 따라 어떤 풍경이나 사물을 그릴지 결정하고 작업을 합니다. ■ 어떤 순서로 그림을 완성해 가나요?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K)그림의 끝을 미리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완성의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찾아오지 않아서 제가 억지로 끌고 가보기도 합니다. 그림이 가는 방향을 잘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L) 먼저 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나의 복합적인 감정을 거쳐 이미지를 선별하고, 그것을 회화 혹은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를 선택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가 담고자 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 재 표현 할 수 있을지 매 과정마다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작업의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림을 그릴 때, 대상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대상과 나의 관계가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나요? (K)그렇습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상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관계로부터 색과 붓질이 나오고 그런 게 모여서 그림의 형식이 됩니다. (L) 대상과 나의 관계는 대상에 대한 마음가짐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일상의 풍경이나 상황들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발현되는 감정은 ‘불안’ 입니다. 내가 온기를 준 대상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담은 작업을 이어나가고있고, 이러한 감정은 대상에 더욱 더 큰 온기를 주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작업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K)지나가는 풍경들은 한 번 뿐입니다. 나 또한 풍경의 일부일 텐데, 지금 그 풍경을 보는 내가 지워질 수 있을까? 장면을 보는 나의 존재를 완전히 지울 때 그 자리에 관객이 서게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하며지나가버린다는 것을 받아들여 잘 보내주고,잘 지나가는 것, 풍경과 나 사이 거리를 조율하며 적절한 상태를 찾는 것이 현재 작업의 원동력입니다. (L) 저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에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무언가 떠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마음속에 품고 작업을 이어나가게되었고,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도 가장 피하고 싶지만 경험 할 수 밖에 없는 슬픈 감정들이 제 작업의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유, 임지민 2인전: 지나가는 풍경 머무는 마음 As a Day Passes by 참여 작가: 김대유, 임지민 전시 기간 : 2021.9.15(수) - 10.3(일) 관람 시간 : 화-일 10:30 ~18:30 /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영(서울 종로구 삼청로9길5 1층) (출처= 아트스페이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