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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Critical Zones: 임계영역
기간| 2021.09.29 - 2021.10.16
시간| 10:00 - 18:00 *토 11:00 - 18:00
장소| 유아트스페이스/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2층
휴관| 일요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4-858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유지오,이현우,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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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유지오, D₂
    2021 (이미지 제공 = 유아트스페이스) Resin, Chain, Stainless steel, Hose, Underwater motor, Water 180x180x164cm

  • 이현우, untitled
    2021 (이미지 제공 = 유아트스페이스) Turtle’s Back, Aluminum, Stainless Steel Computed Bolt, Stainless Steel Nut, Stainless Steel Plate 33x40x75cm

  • 임재균, fickle-side down
    2021 (이미지 제공 = 유아트스페이스) Wood powder, Plaster powder, Iron powder, Insert nuts, Iron, Urethane, Epoxy 82x291x165cm
  • 			유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21년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유지오, 이현우, 임재균의 단체전 ‘Critical Zones: 임계영역’을 개최한다.
    
    조각은 그것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 (being)한다. 만일 조각이 동굴과 같은 특정 환경 속에 놓여있다고 가정해 보자. 동굴이 가진 요소들은 - 이를테면 대기, 토양, 지하수, 박테리아와 같은 - 조각과 느슨하게 연대하며 환경의 맥락에 따라 그 형태와 작동을 변환할 것이다. 예컨대 공기에 떠다니는 먼지가 가라앉아 생긴 기포,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돋아난 종유석, 유기체의 번식과 그 잔해에 따른 퇴적물과 같은 것이다. 환경은 조각으로 하여금 다양한 요소와의 얽힘과 흩어짐, 공생과 기생, 공존과 양립 등의 관계적 맥락을 구축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파생시킨다.
    
    《Critical Zones: 임계영역》은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역동적인 경계영역으로, 조각을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을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환경을 지칭한다. 이 경계는 조각과 환경의 ‘순환적 흐름’을 가능케하는 장으로, 곧 조각이 고정된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발현하며 실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근원이 된다. 이에 따라 크리티컬 존은 조각의 가능-발현 태를 보여주는 환경인 동시에 새로운 역학의 구조를 생성해낼 수 있는 에너지의 원류로서 작용한다.
    
    3인의 조각가 유지오, 이현우, 임재균은 이들이 상정한 특정 환경, 즉 크리티컬 존에서 조각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이들의 조각은 환경 속에서 독립적으로 기능하기에 일정 부분 폐쇄되어 있으나 – 동시에 다른 요소와 결합하기에 ‘반-자율적 실체’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각각은 환경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통제하고 / 환경 속의 요소를 흡입하고 / 자연의 역학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조각의 자연적이고 역학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시스템들을 발현시킨다. 그러므로 조각은 그것이 위치된 환경의 상황과 원리에 의거해 저마다의 작동법을 달리하며 그 관계성을 설정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환경 - 조각 사이의 관계적 흐름을 통해 그 의미를 따라가볼 수 있다.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조각은 환경의 작용에 순응하기도 또 능동적으로 행위 하기도 하며 환경 속에 위치한 하나의 객체로서 자리를 잡아나간다. 유기체적 형상을 띤 조각들은 환경 속의 요소와, 그리고 다른 조각들과 유동적으로 뒤엉키고 분리되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역할과 작동을 찾아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본 전시는 조각과 환경 / 조각과 조각의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무쌍한 현상들이 생성되고 포착되는 존(Zone)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유지오의 조각은 그것이 놓여 있는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환경의 흐름을 거스르고 통제하고자 하는 역학의 구조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D₁〉(2021), 〈D₂〉(2021), 그리고 〈D₃〉(2021)는 특정 환경이 가지는 통제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 본연의 작동 원리를 잃지 않는다. ‘확산(Diffusion)’을 의미하는 그 제목처럼, 조각이 만들어낸 순환의 과정은 환경 속에 흐르는 공기와 물, 습도 등의 동향을 제어하며 끊임없는 가역반응을 형성한다. 이러한 역행의 흐름은 주변 환경에 역으로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 나간다.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조각의 역학은 그것이 ‘자리된(Placed)' 주변의 물질을 변형, 충돌시키며 감각의 교란을 이끌어낸다. 동시에 조각은 그것이 제작된 공간과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공간을 연결하는 텔레포트(teleport)로서의 매개체가 되는 동시에, 둘 사이의 간극을 소환하는 역동적인 장으로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조각은 전시장이라는 공간을 마치 피상적인 것으로, 그리고 그것이 파생된 공간을 본질적인 것으로 치환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영을 만들어낸다. 
    
    임재균의 조각은 유기체의 골조를 연상시키는 뼈대와 그 위에 적축된 가루로 이루어진다. 〈fickle-side down〉(2021)의 부피감은 자연의 불가역적 원리로 인해 가루가 축적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조각은 작가가 가한 물리적인 힘에 더하여, 조각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겨나는 우연적이고 자연적인 역학이 집약된 결과로서 존재한다. 조각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그 중심축은 이리저리 뒤집히고 전복된다. 그 위에 축적된 가루는 고정된 조각이 가지는 지지대의 기능을 탈피하고 물리적 작용의 결과로 제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루가 쌓이지 않은 빈 공간들은 그것의 골조를 그대로 노출하며 다시 그 유기체적 성질을 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조각의 뼈대를 연결하는 8개의 인서트너트(insert nuts)는 큰 조각의 일부로서 부속품이 되는 동시에 분리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게 되기에 개별적인 조각으로서의 성질을 획득한다. 〈Three directions and more〉(2021)는 수분에 영향을 받는 철과 나뭇가루, 석고와 같은 재료들로 구성된다. 이 조각은 크리티컬 존 안의 다른 조각과 근접한 곳에 위치함으로써 그 본래의 물성과 더불어 타자의 힘을 수용한다. 이는 작가에 의해 완성된 조각이 가지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두텁고 견고한 개념의 벽을 해체하고, 조각의 성질을 새롭게 설정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낸다. 
    
    이현우의 조각은 환경이 그 내부에 종속된 대상들에게 가하는 무자비함과 비(非)-존중의 태도를 역설한다. 환경은 때때로 그것에 속한 대상을 강압적으로 얽매거나 제한하여 그 존재 방식을 무력화한다. 〈Untitled〉(2021) 시리즈는 환경이 대상에 가하는 힘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으며, 조각의 형태는 이를 기점으로 마치 어떠한 힘에 의해 환경 속 대상들이 빨려 들어가 만들어진 하나의 형상처럼 드러난다. 이에 따라 어떠한 대상을 이루는 통념적 기준과 가치는 소멸하고 조각을 이루는 모든 대상은 물질 그 자체로서 회귀함으로써 수평성을 획득한다. 강압적으로 환경에, 그리고 조각에 맞추어진 대상은 더 이상 본래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로 고정된 채 그저 이미지로 소비되는 상태로 고착된다. 이는 자연이 가지는 원초적 역학과 지배 논리, 사슬의 구조를 내포하는 동시에, 물리적 힘을 가하는 주체가 인간 / 자연의 이분법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생태적 메커니즘에 따른 현상임을 함축하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유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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