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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줄리안 오피 Julian Opie Solo Exhibition
기간| 2021.10.07 - 2021.11.28
시간| 10:00 - 18:00
장소| 국제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59-1
휴관| 연중무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5-844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줄리안 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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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국제갤러리는 오는 10월 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간 줄리안 오피는 수원시립미술관(2017), F1963(2018) 등에서 개인전을, 그리고 서울, 부산, 대구, 전남, 김포에서 영구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선보여왔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그중 가장 대규모의 전시로, K2, K3를 비롯해 정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공간에 설치된 30여 점의 건물, 사람 그리고 동물 형태의 평면 및 조각 작품을 갤러리 공간에서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환경으로 조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다채로운 매체와 기술의 조합을 통해 과거의 예술에서 영감을 얻음과 동시에 현대 도시에서 차용한 시각적 언어를 보여준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줄리안 오피의 작업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눈에 인식할 수 있는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는 그가 재현의 개념과 이미지가 읽히는 방식에 몰두해 작업해 오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는 사람, 동물, 건물, 풍경과 같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독자적인 시스템에 기반한 미술언어를 통해 단순화된 현대적인 이미지로 그려내면서 동시대인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관찰로 재해석된 세상의 이미지들은 고대와 최첨단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 현실로 구현된다. 고대 초상화, 이집트의 상형문자, 일본의 목판화뿐 아니라 공공 및 교통 표지판, 각종 안내판, 공항 LED 전광판 등에서도 두루 영감받는 작가는 현대의 시각언어가 미술사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들과 조우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각각의 공간들과 어우러져 그의 작업세계를 논리적으로 묘사하고 설득력 있게 서술한다. 그중 K2 2층 공간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 지속해온 주요 작업군 중 하나인 동물 작품이 중점적으로 전시되는데, 사람을 모티프로 한 작업만큼 다양한 크기와 형태,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생동감 넘치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사슴, 수탉, 소, 강아지 등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동물의 이미지는 작가의 조형언어 체계를 통해 친근한 대상에서 상징적 부호로 거듭나고, 여기에 산업적 환경을 연상시키는 인공적인 원색을 적용함으로써 독창성까지 담보한다. 덕분에 전시장 벽을 장식하는 밝은 라이트 박스에 새겨진 동물 소재의 회화 작품들은 현 도시를 구성하는 표지판이나 브랜드 로고 혹은 광고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좌대 위에 놓인 알루미늄 재질의 조각으로 공간 주변을 부유하며 전시장에 또 다른 물리적, 심리적 리듬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인위적인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진 동물 조각들은 작품의 영감인 천연한 자연과 조화와 동시에 대비를 이룬다.
 
한편 K2의 1층 전시장은 도시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런던의 동쪽에 위치한 작업실 근처에서 겨울옷으로 무장한 채 길을 헤쳐 나가는 낯선 이들의 모습을 포착, 이들의 존재를 LED를 사용한 영상, 라이트 박스, 알루미늄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다. 2층 전시장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과는 반대로 해당 공간에서는 작품 속 개인의 옷, 머리카락, 그리고 피부 톤에서 따온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구성된 팔레트가 펼쳐진다. 더구나 기존의 잘 알려진 원색이 아닌 톤 다운된 차분한 색감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흰색과 검은색에 어우러져 그 계절만의 정취를 한껏 깊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데, 검은 배경에서 빛이 드로잉을 투과할 때 각 선이 가진 색은 더욱 강조되고 입체성을 획득한다. 이렇듯 서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 행인들 각각의 크고 작은 특징을 포착하여 조합하는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은 작품 창작의 중심이 되어왔다. 오피의 작품 속 인물들은 ‘걷기’와 같은 가장 일상적인 모습 및 자세로 형상화되고, 이를 통해 인간의 평범한 행위가 예술로 거듭난다.
 
K3 공간에서는 도시 행인들의 존재와 함께 건축 조각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가상 도시가 펼쳐진다. 펜데믹 상황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와중에 벨기에의 크노케(Knokke)에 방문한 작가의 경험은 이들의 모습을 작업으로 담아내도록 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그 어느 시기보다 런던에 지긋이 머물게 된 작가는 도시의 현대적 그리고 역사적 건물을 새삼 눈여겨보게 되었고, 이들을 입체적인 금속 조각으로 재해석했다. 런던 중앙부 구시가지의 건물들로 형성된 2점의 설치물은 각각 4미터 규모로, 실물 크기의 인물 조각과 전시장 내에서 조화를 이루며 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과 탐구를 뒷받침한다.
유서 깊은 런던 건물의 연상시키는 섬세한 선들은 전시 공간을 다채롭게 채울 뿐만 아니라 K2 옆 정원에 설치된 또 다른 건축 조각, 마천루 형태의 타워 작품과도 대조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오피는 자신의 전시가 열리는 해당 도시에서 직접 포착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전시작을 만드는 방식을 즐기는데, 지난 2014년 국제갤러리 개인전에서 선보인 <Walking in Sadang-dong in the rain.>(2014)이 그 대표적 예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은 작가의 작업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작가는 물리적인 여행 대신 가상의 3D 구글 지도를 통해 인천을 둘러보았고, 전시작 중 하나인 <인천, 타워 2208. (Incheon, Tower 2208.)>의 단서를 얻었다. 인천에 위치한 무명의 건물은 전시장에서 수백 개의 창문, 특유의 직선적이며 기하학적 선 등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탄생했고, 정원에 놓임으로써 추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도시풍경의 일부를 재현한다.
 
“항상 주어진 공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관객이 흥미롭게 작품을 경험하도록 어떻게 조율할지를 고민한다”는 줄리안 오피는 “이번 전시를 찾은 관객들이 그들 자신과 작품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호기심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3D 가상공간에 작품을 배치하고 VR 고글을 낀 채 가상의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는 방식을 거듭하며 동선을 섬세하게 기획, 구성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평면 및 조각 작품들은 저마다의 선과 색, 규모와 운동성, 그리고 대상과 재료 간의 상관관계에서 비롯된 역동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가가 직조한 새로운 세상에 와있는 듯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대규모 설치작부터 작은 크기의 평면 작품까지 여러 표정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그동안 친숙하게 여겨진 일상 풍경의 본질을 줄리안 오피만의 미니멀리즘적 접근을 통해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소개
195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줄리안 오피는 1982년 골드스미스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주요 전시 기관으로는 영국 런던 피츠행어 매너 & 갤러리(2021), 포르투갈 리스본 베라르도 현대미술관(2020), 일본 도쿄 오페라 시티 아트 갤러리(2019), 부산 F1963(2018),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2018), 영국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2017), 수원시립미술관(2017), 중국 상하이 포순 재단(2017), 스페인 발렌시아 방카하 재단(2017), 폴란드 크라쿠프 현대미술관(2014), 오스트리아 비엔나 응용미술관(2008), 스페인 말라가 CAC 현대미술관(2006), 독일 뉘른베르크 신 박물관(2003), 영국 버밍엄 이콘 갤러리(2003), 독일 쿤스트 베레인 하노버(1994), 그리고 영국 런던 현대미술학회(1985) 등이 있다. 현재 작가의 작품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영국 박물관,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국립 초상화 미술관을 비롯,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ICA 미술관, 도쿄 국립현대미술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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