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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빌리다
숲은 인간의 군집(群集)과 흡사하다. 생존을 위해 있어야 할 곳도 알고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투쟁한다. 나는 그들과 공생(共生)하면서 현재의 시점에서 가감(加減)없이 사물을 조형해 보고저 한다. 삶을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보았기에 비틀거릴 수밖에 없는 나약함과 절제하지 못한 욕망들을 드러내고 싶었다. 세상과 멀어져 가는 영혼의 끄트머리라도 잡고 싶은 욕심이다.
예술은 행위가 아니고 집착이다. 쫓아가서 잡을 순 없지만 마음 속에 새겨두고 담는 것이다.
(출처=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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