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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박진아, 이혜인 : 아우라는 모퉁이에서 만나지
기간| 2021.09.16 - 2021.11.27
시간| 10:00 - 18:00 *토 12:00 - 19:00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시간/서울
주소| 서울 금천구 범안로9길 23 (독산동)/예술의 시간
휴관|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6952-000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진아,이혜인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이혜인, 달까지 히치하이크
    2021 ⓒHyein Lee (이미지 제공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캔버스에 아크릴릭 196×227cm

  • 박진아, 샘플
    2021 ©Jina Park (이미지 제공 = 아느센터 예술의 시간) 리넨에 유채 100×94cm

  • 전시전경_2F ©Art Centre Art Moment
    (이미지 제공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 전시전경_4F ©Art Centre Art Moment
    (이미지 제공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 			박진아, 이혜인
    《아우라는 모퉁이에서 만나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지난 9월, 《아우라는 모퉁이에서 만나지》에 참여한 박진아, 이혜인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작가가 진행한 인터뷰에는 박진아, 이혜인 작가의 작품세계와 회화에 대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 중 일부를 편집한 것으로, 전문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홈페이지 www.artmoment,org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제
    박진아 작가님은 이전에 전시 설치 현장이나 공연 무대의 준비 모습, 밤 풍경 등 여러 소재를 다루면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평범한 순간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모두 신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새로운 회화 연작들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박진아
    이번에 예술의 시간에 전시한 유화 작품들은 모두 신작으로 작년과 올해에 그린 작품들입니다. 2층에 전시된 그림들은 예술의 시간의 모기업인 ㈜영일프레시젼의 공장 내부와 쇼룸 등을 투어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바탕으로 그렸습니다. 공장 내부의 여러 장소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소재가 된 작품이에요. 4층에 걸린 유화 2점은 미술 공간에서 예술작품을 포장하고 옮기는 장면, 그리고 새벽녘 공공조각을 설치하는 인부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려진 대상은 다르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의 순간을 그린다는 점에서 2층과 4층의 작품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회화 작품을 하기 위한 스케치로서의 드로잉을 테이블 위에 펼쳐 놓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스케치들은 이번에 처음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혜인 작가님은 이번 전시에서 2016년에 제작한 <수퍼 테이블>(2016) 시리즈와 과거 대만에서 발표하셨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발표한 적 없는 <XDXD>(2018) 시리즈, 그리고 신작 <달까지 히치하이크>(2021)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작품에 대한 소개와 이번 전시에서 이 작품들이 어떻게 한곳에 모일 수 있었는지 그 의도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혜인
    우선 2016년에 독산동에서 작업했던 <수퍼 테이블> 시리즈는 박진아 작가님의 공장을 그린 작품들과 함께 배치하면 좋겟다는 제안으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좁고 긴 복도 벽에 걸린 <XDXD> 시리즈는 2018년에 대만의 사운드 아티스트 Lu Yi와 진행한 협업으로 서로 화상 통화로 대화하는 장면을 그린 작업인데, 저와 통화를 할 때 주로 작업 어시스턴트로서 뭔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장면들이 독산동 지역의 현장성을 보여주는 그림들과 잘 매치가 된다고 생각해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4층에 전시된 신작 <달까지 히치하이크>는 최근에 진행한 작품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작업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려졌습니다. 야외에서의 작업을 실내로 가져오는 것에 관해서, 그러니까 '스튜디오 밖에서 경험한 그리기의 체험을 어떻게 실내 작업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최근에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담은 작업이 <달까지 히치하이크>입니다. 그리고 양옆에 서 있는 작품 <안내서 왼쪽>(2021), <안내서 오른쪽>(2021)은 제 작업실 벽에 걸려 잇던 <달까지 히치하이크>의 왼쪽과 오른쪽 벽면을 각각 사진으로 출력하고, 그 이미지 위에,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썼던 일기나 드로잉들을 레이어링 한 작업입니다. 이렇게 2층과 4층에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박진아 작가님 작품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아까도 잠시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보여주는 이미지들에 실험실, 생산 라인, 창고 등 공장의 여러 장소가 등장하잖아요. 이 공간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박진아
    공장에 생각보다 여러 장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본 건 더 많았는데, 사진 자료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공장을 그리려고 생각했을 때 구체적으로 의도했던 건 없었어요. 내가 무엇을 볼지, 어떤 장소인지 몰랐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보고 발견하는 걸 그리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어를 하고 난 후 찍은 사진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장소성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소성이 충분히 드러나면서도 너무 전형적이지 않게 그리고 싶었는데, 대체로 인물과 색을 통해서 그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품 <기둥>(2021)에서는 화면 한가운데 큰 기둥을 배치했어요. 좌우로 대칭 구조를 만들었는데, 그 기둥이 상하로도 흰색과 회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렇게 기둥을 가운데 배치함으로써 일부러 독특하고 저에게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시도를 한 것인데, 이런 시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제 작품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이혜인 작가님 작업으로 방향을 돌려볼게요. 최근 '하이트컬렉션'⑴과 '뮤지엄헤드'⑵의 그룹전에서 야외 작업에서 확장된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작품을 보면 작가님은 풍경을 다방면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총체적인 과정에서 작가님이 마주한 순간의 생각, 감각, 기억 등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이혜인
    제가 작업을 하게 된 장소들은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선택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림이라는 통로를 통해 장소와 제가 접속되는 어떤 순간을 기대하고 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순간이 없다면 이 작업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작업을 해 온 저의 고향 지역의 들판은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이자, 시간을 초월하는 어떤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한편으로는 개발 때문에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한시적 공간으로서, 그곳의 시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고자 하는 초조한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아마도 그곳이 타인은 전혀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근원적인 시공간을 느끼게 해 주고, 이를 통해 단편적으로 시간에 따라 변화해 가는 저 자신을 원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느낌을 주어서인 것 같습니다. 뭐라 꼬집어 설명할 순 없지만, 그 느낌이 제가 회화에 담아내고 싶은 정수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아직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려질 수 잇을지 알 수 없어서, 그 장소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진아 작가님도 그러시겠지만, 그리는 행위 자체가 그 자체로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환기하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자신을 들여다보고, 또 다른 대상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요. 그리는 모든 행위가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면 '그 옛날 인류는 동굴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도대체 왜 했을까?' 같은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 생각을 하면 까마득해지면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 어떤 흔적을 남긴다는 것, 내가 그린 그림을 누군가가 본다는 것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제
    4층 전시장 얘기를 해볼게요. 이 공간에서는 두 분의 작업이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박진아 작가님은 실제 드로잉이 나왔고, 이혜인 작가님은 드로잉에 대한 개념을 다루는 작업을 보여주셨습니다.
    먼저 박진아 작가님께 여쭤보겠습니다. 11년 전 성곡 미술관 개인전⑶에서 전시했던 드로잉 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예상하고 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드로잉이었습니다. 어떻게 전시하게 되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박진아
    2010년 성곡 미술관 개인전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급하신 당시에 전시했던 작품은 드로잉 작품은 아니었고, 종이에 그렸던 작은 크기의 수채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종이 작품들은 드로잉을 위한 드로잉이 아닌, 대형 유화 작업을 하기 전 단계의 스케치로서 드로잉입니다. 저는 주로 의도하지 않고 우연히 찍은 스냅 사진 여러 장을 하나의 장면으로 합친 후 회화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하거든요. 제가 찍은 사진들이 연출해서 찍은게 아니라 우연히 찍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원하는 장면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것이죠. 드로잉 단계에서 인물을 원하는 구도로 배치하고 색도 정하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합니다. 장면을 구성하는 단계에서 하는 실용적인 목적의 드로잉인 것이죠.
    이 스케치들은 이전에 전시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 정도 이렇게 작업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고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는 것, 제춤 제조 과정의 장면을 그렸다는 게 제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의미 있게 연결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함께 저닛된 이혜인 작가님의 작품에서도 실제 작업실 벽과 그 위에 중첩된 여러 이미지를 통해 최근 작업에서 진행 중인 생각의 흐름이나 주변의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안내서 왼쪽>과 <안내서 오른쪽>에 관한 설명을 더 들을 수 잇을까요?
    
    이혜인
    저도 박진아 작가님의 경우처럼 전시에서 작업의 과정이 드러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로잉을 전시하자고 제안하셨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그려왓던 드로잉들을 꺼내 보았는데, 전시되는 작업들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잇을지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드로잉을 단순히 보여주기 보다 <안내서> 시리즈 같은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시도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작업실에서 멍하니 벽을 볼 때면, 그림 옆에 붙어 있는 드로잉이나 사진, 물감 등의 흔적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런 것들은 왜 작업이 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자연스럽게 실내 작업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주로 야외에서 작업하다 실내로 들어오니 너무 낯설었습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프로세스를 끌어내야 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야외 작업을 할 때는 끌리는 어떤 순간을 그리면 되는데, 실내로 오니 작업을 하게 만드는 계기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변과 나의 상황 속에서 무언가가 왜 꼭 그려져야 되는지. 그림으로 남겨져야 하는 필연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 매일 달라지는 걸 흔적으로 남기는 게 그림이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부터 작업실에 있는 캔버스 외에 테이프나 물감의 흔적, 드로잉도 어떤 의미에서 페인팅과 동등한 무게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페인팅의 주변부를 담은 사진 위에 드로잉이나 페인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제
    두 분이 2인전으로 만나셨는데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진아가 이혜인에게, 이혜인이 박진아에게 말한다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이혜인 작가님부터 부탁드릴게요.
    
    이혜인
    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작가님의 작품을 봐왔지만, 이번 기회로 작가님과 작가님의 작업을 다시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박진아 작가님 작업을 처음 접한 때가 2007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문탠>(2007)이라는 작품이었는데, 한눈에 그림이 들어올 정도로 인상적이어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 후에도 작가님 그림의 자연스러운 붓 터치라든가 물감의 질감 같은 것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회화의 자연스러운 맛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참 후에 직접 뵙고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제 작업에 대해서도 진지한 감상과 조언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선배 작가 중 여성 회화 작가가 많지 않은 것을 생각할 때 소중한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저의 작업에 대해 얘기해 주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준비 기간 중에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전시 오픈을 시작으로 저도 작가님의 작업을 자세히 다시 들여다보고 여러 생각을 나눌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 공간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제가 갖지 못한 걸 갖고 있는 부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뭔가 채우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데, 작가님의 경우 텅 비우는 시원한 붓질이나 공간감이 정말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진아
    이혜인 작가님의 작품을 오랫동안 알았는데 밀접하게 작가님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었어요. 이번에 전시를 같이하게 된 덕분에,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좋습니다. 항상 작가님의 실험정신에 감탄하곤 했거든요.
    어떤 작품들을 같이 전시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신작 <안내서> 시리즈를 재미있게 들여다봤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조금 전에 나눴던, 이혜인 작가님의 회화에 대한 고민이 겹쳐서 보였어요. 아까 디지털 매체로 회화를 접하는 것에 관해서도 언급을 했었는데, 저는 이에 대한 대답을 이혜인 작가님이 직접 작품으로 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안내서> 시리즈에는 <달까지 히치하이크>의 이미지 반쪽이 나와 있고, 그 위에 덧붙여진 드로잉과 일기도 있습니다. 예술의 시간이 화이트큐브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벽면이 작품 안의 벽면과 연장된 공간으로 보이기도 해요. 이건(예술의 시간의 벽) 진짜 벽이고, 저건(<안내서> 시리즈의 벽) 프린트된 이미지로서의 벽이고요. 그리고 그 위에 붙어 있는 드로잉들은 이미지인데, 그 위에 다시 실제로 드로잉을 한 것도 보입니다. 이 두 작품은 굉장히 복잡한 구조의 작품이에요. 작품 안의 테이프는 진짜로 붙어 있는 것인지, 이미지인지 헷갈리거든요. 스프레이 칠한 것도 진짜인지 이미지인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진짜로 칠한 건가요?
    
    이혜인
    진짜인 것도 있고, 원래 그려진 걸 찍은 것도 있어요.
    
    박진아
    회화가 실재이기도 하면서 가상공간이잖아요. 이혜인 작가님은 실재와 가상이미지, 가상공간들이 중첩된 모습을 통해 ‘도대체 회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본인이 던지는 집요한 질문에 답을 찾고, 그 답을 작품으로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실재 공간에서 전시되지 않았다면, 이 수많은 레이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실제로 봤을 때만 이미지와 실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품을 온라인으로 본다면, 레이어가 사실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직접 눈으로 보아야 하는 ‘회화’, 전통적인 감상 방법으로 보지 않으면 감상이 되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면서, 이혜인 작가님은 회화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작업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처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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