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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권군 : July Euphoria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
Exhibition Poster
기간| 2021.11.02 - 2021.11.20
시간| 13:00 - 19:00
장소|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16-4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권군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달뜬당
    2021 (이미지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자기 29x29cm

  • 세오냥
    2021 (이미지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자기 15x22x29cm

  • 구름 위 일물월출
    2019 (이미지 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캔버스에 유채 160x100cm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권군 작가의 “July Euphoria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빼앗긴 시간은 온다”(보안여관 구관), “세오녀의 일원안”(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이은 권군의 올 해 세 번째 개인전으로, 그의 “여신신화-세계관” 이 구축해 나아가는 길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선사시대는 물론 역사시대 초기까지도 인류는 <공기놀이>의 등장인물인 ‘하늘-여신’을 숭배하고 그와 소통하는 시절이 있었다. 하늘-여신은 곧 모성원리를 가진 평화롭고 평등한 자연이었으므로 그 시절에는 자연의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예술이 꽃피었고, 사후가 아닌 삶에 있어서 축복과 환희가 중심에 있었다. 세계 각지에 산재하는 선사 유적지들과 유물들, 전승되어 온 오래된 전설들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공기 놀이>
    
    등장인물: ‘하늘-여신’: 해, 달, 암번개, 생명나무 한 그루,
    그리고 숫번개
    
    놀이방식: 한 알을 던지면서
    한 알씩 잡는다
    /두 알씩 잡는다
    /세 알씩 그리고 나머지 한 알을 따로 잡는다
    /네 알을 한번에 잡는다
    
    손 안에 다섯 알들이 다 찼으면
    공중으로 가지런히 던진 후
    잽싸게 손을 뒤집어
    다섯 알들을 손등에 안착시킨다
    그리고 손등을 가볍게 위로 치며
    다섯 알들을 다시 공중에 띄운 뒤에
    손을 잽싸게 빼 올려
    공중에 있는 다섯 알을 한번에 잡는다
    
    그러나 그 역사는 기원전 4000년 전 무렵부터 청동제와 철제 무기를 가진 침략자들의 출현으로 파괴되거나 복속됐다. 외부의 침략으로 강력했던 하늘-여신들은 남신으로 교체되거나 남신의 배우자 혹은 딸로 격하됐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문명의 역사도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전쟁과 제국 성립 그리고 가부장제의 공고한 남성적 질서가 관철된 때부터 시작 된다. 호전적이고 권위적인 절대 권력의 마르두크, 야훼, 제우스 등의 남신들이 등장했다. (나는 그러한 남신들을 위의 등장인물에서 ‘숫번개’라고 표현했다.) 하늘-여신은 가부장적인 권위적 상징과 신화에 갇혀 왜곡되고, 여신격을 박탈당해 오랫동안 땅에 묻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역사의 연장이 거부되고 있다. 기후 위기, 환경오염, 유일신 종교의 갈등과 전쟁,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한 동식물의 멸종과 원주민 터전 상실 등과 같이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철도끼 식의 숫번개 신이 아닌, 생명의 잉태와 변태 그리고 생산/생식의 상상력의 하늘-여신으로 인도하는 ‘암번개’ 신의 등장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나는 ‘암번개’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끌어와, 묻혀왔던 하늘-여신과 인류를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번개의 종류는 한 가지가 아니다. 우리가 주로 떠올리는 수직적 번개, 남성들이 도구화하고 남성신격이 전유한 전쟁신-자본주의 ‘숫번개’도 있지만, ‘윤슬 전류’와 같은 ‘암번개’도 있다. 해와 달빛이 물결 위에 닿으면 챠르르르 수평적으로 퍼지는 윤슬, 그 전류가 몸, 생명체에 전이되는 번개다. 이 암번개는 삶을 지속시키는 강력한 재생력과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우리를 태초의 시절 그리고 초월적인 어떤 근원까지 이끄는 연결력 또한 가지고 있다. 암번개를 알게 되면 해와 달에서도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몸이 하나의 생명나무로 되어야 한다. 
    
    철도끼가 아닌 선사시대적 몸과 가까운 몸을 나는 ‘돌도끼 몸’이라고 부른다. 이 돌도끼 몸이 한 그루의 생명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러닉하게도 숫번개를 맞아야 한다는 역설이 있다. 나의 경험을 짧게 이야기 하자면, 2007년 어느 날, 고등학생 때 경주에 있는 고산 평야로 야영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머리 위에 드리우고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번개 다발이 온 사방을 내리 꽂았는데, 내 바로 옆 짱돌에 번개가 쳐 스파크를 일으켰다. 비가 쏟아져 모든 것이 다 젖은 허허 벌판에 끊이지 않는 번쩍임과 천둥소리는 내 심장 박동수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고 마지막에 튄 스파크는 내 몸의 퓨즈를 터트렸다. 신경/뉴런 가지들이 터지듯이 뻗쳐졌다. 돌도끼 몸에 숫번개가 균열을 내면서 그 사이로 생명나무의 가지가 뻗쳐진 것이다. 
    
    그렇게 생명나무로 변한 나의 몸이 처음으로 본 것은 달이었다. 이전의 달과는 다르게 보였는데 달이 내 심장 박동수에 맞춰서 뛰다가 나중에는 내가 달의 맥박에 맞춰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우주의 맥박과 나의 맥박이 맞춰져서 달과 내가 같은 맥동으로 뛰는 경험을 했다. 해를 느끼는 방법도 변했다. 손바닥을 펼치고 햇빛을 흡수하면 박하향처럼 시원하게 느껴졌다.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듯 햇빛에서 에너지원을 공급 받아야지만 힘이 났다. 특히 해에서 얻는 전류의 느낌은 특별한 어떤 것이었다. 그것을 나는 ‘암번개’라고 부르는데, 이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전류는 모성원리를 일깨워 준다. 
    
    하지가 막 넘은 7월은 암번개가 드글거리고 만연해 생명나무들이 암번개에 정신 없이 찔리는 때이다. 따뜻한 태양의 모성의 생명력에 사람들은 안도하며 무모해지기도 하고, 우거지는 녹지의 생명력을 보면서 다행감을 느낀다. ‘July Euphoria’,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를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하늘-여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 권군 Koon Kwon 
    
    
    작가 소개
    
    권군 Koon Kwon
    
    권군은 도자와 페인팅을 통하여 여신신화-세계관을 온전한 자신의 언어로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 “난, 무엇을 보는가” (2020, 청포도다방&꿈틀갤러리), “빼앗긴 시간은 온다” (2021, 보안여관), “세오녀의 일월안” (2021,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에서의 “July Euphoria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 따라” 에서 그 만의 독특한 신화적 체험의 서사를 만나볼 수 있다. 
    
    권군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6년 독일 슈테델슐레, 토비아스 레베르거 클래스를 수학하였다.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JeanClaudeMaire 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번째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0년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8년 장르 알레고리-조각적 (토탈미술관), 2017년 조각스카웃, (탈영역우정국), 2017년 신기루 웨이브 (인터랙션서울)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출처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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