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광과경》 윤석환 개인전 2021.10.30 ~ 11.17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주최 / 공간:일리 (종로구 비봉2길 23 1층) 기획 / 김이박 “우리는 언제까지 작업을 하고 살까?” 나는 환, 현과의 첫 만남을 2016년으로 기억해. 우린 같은 시기에 배움을 받지 않았지만 같은 선생님의 제자로 만나서 그 무렵 여러 자리에서 만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친해졌지. 그 이후로 5년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 곁에 남은 사람과 떠나간 사람, 떠나보낸 사람들이 생겨났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 항상 우리는 모이면 다른 이야기보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었던 것 같아. 좋은 사람들이 좋은 작업을 한다고 믿고 있고 솔직히 좋은 사람들의 작업에 눈이 더 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 물론 여기서의 ‘좋은’에 내포된 의미는 여러 가지이지. 열심히, 성실하게 그리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등의 의미도 있다고 봐. 환이 나에게 전해준 여러 텍스트를 읽다 보니 환의 친척과 나눈 이야기 중에서 “야 이 사람아 나 괜찮으니까 너 할 일이나 해!! 신경 쓰지 말고 아무튼 나 지금 좀 피곤하니까 나중에 또 통화하자!!” 라는 글귀가 내 마음에 탁하고 남더라. 옛말이긴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는 말이 있잖아? 우리는 올 초에 존경하고 사랑하던 분을 함께 떠나보내 봤고 그 이후로 나는 삶이나 작업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아. 나와 가족, 그리고 소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나서도 충분히 작업을 하는 삶도 함께 병행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나도 환도 그리고 현도 그렇게 살았으면 해. 먼저 환의 전시 기획을 진행하며 부족한 우리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주는 공간의 운영자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환의 작품을 관람하실 분들이 환의 작업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많은 피드백을 주실 거라고 생각해.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환이 항상 이야기했던 자신의 생활사와 개인의 현실이 타인들의 부분 집합이 되는 관계성과 마주할 수 있길 바라고, 마주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인사하고 어떤 공존의 방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도록 같이 노력해 보자. 이를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지. 2021년 10월 차가워진 날씨에 열리는 환의 개인전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을 잘 챙기고 주변을 잘 살피는 주춧돌이 되는 일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편지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유연하게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할게. 2021년 10월 24일 김이박 김이박 (기획) (출처= 공간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