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작가노트" 늦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기획한다는 건 바로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기획한 이번 작품들은 해바라기 꽃을 주제로 인생을 노래하듯 캔버스에 담아 보았습니다. 감성적인 시도를 통해 밝고 서정적이며 현대미술과 접목하여 각각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론 힘들고 지쳐 좌절의 끝자락까지 갈 때도 있었지만, 성숙한 자아의 발전이 있으리라는 믿음에 오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감상가 앞에 내 마음의 거울을 선보이게 된다는 것은 아직도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되곤 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있게 해준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년 10월 송 정 자 <세월의 흐름을 잊은 열정> 오랜만에 2번째 개인전시 준비를 한다는 송정자 선생의 전화를 받고 반가운 마음으로 작업실을 방문했다. 한 동안 작품을 못 보다가 최근의 작품들을 보니 한결 세련되고 성숙되어 보였다. 그리고 그 열정은 젊은날 못지 않게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화가들에겐 정신적 철학과 작품에 대한 열정 그리고 땀내가 배인 화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감정이 있다. 개성적인 창작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삶의 한 형태라는 생각을 세상을 좀 살아보니 더욱 깊게 느껴진다. 그러나 화가로서의 삶이 비록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할 지라도 자신만의 독백을 펴볼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독백을 형상화하여 감상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송선생은 대학시절엔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 전북 부안여자고등학교에서 5년간 미술교사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결혼한 후 퇴직하여 주부로서 성실한 가정생활을 꾸려가면서 틈틈이 여가를 선용하는 차원에서 줄곧 열정적으로 회화 작업에 임하고 있다. 송선생의 여성성의 표현은 해바라기 꽃을 주제와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에서 그 꽃 안에 존재하는 송선생 심상의 상징성인 인생의 희망과 희로애락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내면의 세계가 디자인적, 평면적 장식요소와 회화적 형체와 색채의 다양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진솔한 음성으로 감상자들에게 대화를 건네온다. 송선생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꾸밈없는 순수한 표현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의미를 물으며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독창적인 면은 물감의 색감과 붓질이 경쾌하며 진지하다. 이런 작업들은 독특한 송선생만의 개성이 넘친다. 여성으로서 힘든 표현 작업이지만 그 화면이 형상성을 넘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송선생의 그림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화가의 기본적인 고뇌인 무엇을 , 왜 ,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가를 분명히 알고 , 소화되고 , 결합되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송선생의 차분한 성격에 내재된 끊임없이 타오르는 열정은 세월의 흐름도 잊으며, 순수하고 또 솔직 담백하고 다정한 언행은 감상자들을 편하게 한다. 그 소중한 감성과 열정적 작업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2021 . 10 . 27 이 창 규 (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 (출처= 마루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