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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자혜 : 안과 밖의 경계 사이
기간| 2021.11.02 - 2021.11.23
시간| 10:00 - 19:00
장소| 이응노미술관/대전
주소| 대전 서구 만년동 396 이응노미술관
휴관| 1월1일, 설날, 추석,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관)
관람료| *사전예약필수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7~24세) 300원
전화번호| 042-611-98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자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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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김자혜, 편집된 풍경과 의식의 재구성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여기에 하늘이 있다. 흰 구름과 대비되면서 실제보다 파란 하늘이 청명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붉은 노을과 대비되는 먹구름이 아직은 오지 않은 폭풍우를 예고하는 것도 같다. 하늘만큼 파란 바다가 있고, 물안개로 희뿌연 바다도 보인다. 야자수가 보이고, 멀리 산이 가물거리고, 야생의 들판이 보인다. 풍경인가. 그런데 하늘은, 바다는, 산은, 들판은 어디에 있는가. 풍경은 어디에 있는가. 창문을 통해 본 풍경인가, 아니면 거울에 비친 풍경인가. 파문을 그리며 그 형태가 일그러지는 것으로 보아 풍경은 수면에도 비친다. 풀장인가. 수영장은 실내에도 있다. 그렇게 풍경은 실내외 수조에 일그러진 자기를 반영한다. 여기에 알만한 구조며 기물들이 부수되는 것을 보아 아마도 실내에서 창밖을 통해 본 풍경일 것이다.
작가는 화면을 기하학적인 구조로 재편하고 재구성한다. 세계를 보고 재현하는 작가만의 시각이, 입장이, 태도가 작동하는 지점이고, 작가의 작가적 아이덴티티가 생성되고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작가는 세계를 기하학적인 포맷으로 해체하고, 분절하고, 재편하고, 재구성한다. 화면에다 이런저런 기하학적 구조를 던져놓는다. 그리고 그 구조를 화면 삼아, 스크린 삼아 마치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하듯 이미지를 중첩 시킨다. 그렇게 투사된 이미지 화면은 창틀과 거울 같은(그리고 여기에 수면마저 가세하는) 현실구조와 어울리거나 충돌하면서 그림을, 그림의 형식을, 그림의 의미를 중층 화한다.
그렇게 현실을 닮은 듯 닮지 않은, 현실의 구조를 다중적이고 다층적이고 다의적인 복잡 구조로 가져간다. 그렇게 실내 구조물 위, 이를테면 벽면에, 수면에, 거울에, 창문에 아마도 그림 밖에 있을 잠정적인 풍경의 일부가, 그리고 여기에 더러 실제 풍경과는 상관없는 작가의 의식이 소환해 첨부한 이미지가 반영되고 반영하면서 그림을 확장 시킨다. 그러므로 여기서 그림의 확장은 곧 확장된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가 있겠다. 다시, 그러므로 사실은 어쩌면 작가의 자의식이 그린 그림이며 내면 풍경으로도 볼 수가 있겠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에서 조각난 화면들, 구획된 영사 면이 질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을 연상시킨다고 한다면 상상력의 비약이라고 할까. 천 개의 고원은 천 개의 방이고 천 개의 문이다. 의식의 문이고 방이다.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연다는 것, 그것은 의식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의식의 방에서 또 다른 의식의 방으로, 그렇게 겹겹이 중첩된 또 다른 방들을 찾아서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를 여행을 떠난 것인지도 모른다.  

(출처= 이응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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