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1.11.05 - 2021.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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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2:00 - 19:00 |
장소| | 플레이스막1(PLACEMAK1)/서울 |
주소| |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5/동진시장 |
휴관| | 월요일, 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10-9838-5768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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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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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HoME: History of Middleman on Earth 무엇과 무엇의 ‘사이 공간’, 그곳은 무수한 연결을 도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가 바라보는 경계는 실로 주류와 비주류를 선회하는 치열하고 외로운 흔적으로 귀결되어왔다. 이 소외 차원의 심리 장소는 딱히 규정할 수 없는 범주에서 일순간 ‘영웅’과 ‘낙오자’를 생성한다. 이 필연적인 양가성은 비단 국적과 소속을 너머 일상속에서, 인간의 심리적 차원에서 나아가 사회 기저의 무심한 그림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또한 동시대가 투사하는 난민, 망명자, 무국적자 등의 프레임은 그 이면에 복합감정의 양상을 배제한 채 사회현상의 목적에 따라 소모되어왔다. 그렇다면 그 사이 공간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사이 인물’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의 터전은 어디인가? 김신욱의 개인전 ‹The Marginal Man(경계인)›은 작가가 오랫동안 거주했던 영국에서 만난 탈북자 최씨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했다. 이방인으로서 최씨의 삶을 인터뷰, 대화, 그의 편지 글, 사진 등을 통해 오롯이 추적하고 기록했다. 런던 시내로부터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뉴몰든에 위치한 한인마트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최씨는 여느 탈북자보다 만만치 않은 굴곡의 삶을 살았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모국을 떠났지만, 여전히 사회의 마이너리티로서 존재했다. 그의 삶의 궤적은 끊임없는 배타와 배제를 답습해온 바 이는 단지 한 이방인의 한스러운 신파 드라마로 귀결되기보다 궁극적인 고향 상실이 초래하는 실향민의 정서를 환기한다. 나아가 언어와 인종의 한계까지 겹쳐 사회의 열등집단으로 초래되는 한 탈북인의 삶의 서사를 통해 여느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인물의 고립이 초래하는 깊숙한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 ‹The Marginal Man(경계인)›은 사회에서 잃어버린, 곧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존재를 창작적으로 주목하고자 했다. 나아가 동시대에서 상실된 연민에 대한 정서를 호출하여 소외의 본질을 살펴보고자 했다. 사진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김신욱은 이전부터 주변부를 통해 비가시적인 것들을 탐색해왔다. 특히 사진을 통한 일련의 대상화를 방향으로 시지각적으로 모호한 것들을 탐구해 왔으며, 다년간 경계에 대한 주제를 심화해왔다. 이번 그의 경계인 작업은 지난 경계에 따른 장소와 지역을 중점적으로 다룬 ‹경계지›시리즈에 이어 지역이라는 맥락이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섬세해지며, 보다 미시적인 접근을 지닌다. 이는 김신욱의 오랜 타지 생활 속에서 겪은 이방인으로서 경험과 기억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경계인›은 종래에 사회적 현상에 따른 심리적 정체성에 대해 질의한다. 구체적으로는 일련의 지역을 통해 경계와 단위로 작동하는 월경과 이주에 따른 주체들을 발견하고 그 주체들, 곧 경계인이 향하는 궁극적인 장소의 가치에 새로운 비전이 있음을 최씨의 기록을 통해 시지각적 내러티브로 치환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김신욱이 말하는 경계는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명료하지 않지만 그 언저리에서 기록되지 않는 역사를 파생하고, 그 잊혀진 존재들의 삶을 증거한다. 마치 실제의 지도에 표기된 장소를 현실에서 마주할 때 발생하는 모종의 유격, 바로 그것이 ‘모색되고 있는 경계의 직관성’을 시사한다. 때문에 경계라는 아우라가 잉태한 소외라는 ‘사이’에서 여전히 부유하는 그 ‘사이 인물’은 보다 적극적으로 감각해야 한다. 동시에 그것이 소환하는 우리 내부에 잠재 한 또 다른 차원의 경계의 정의를 이번 김신욱 개인전 ‹경계인›을 통해 관객들과 발견해보고자 한다. — 전민경, 독립 기획자/더 그레잇 커미션 대표 (출처= 플레이스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