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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송창展 - 66년 - 분단서정
기간| 2018.03.28 - 2018.06.03
시간| 10:00am - 06:00pm
장소| 광주시립미술관/광주
주소| 광주 북구 운암동 164
휴관| 월요일, 1월1일, 추석·설날 당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62-613-71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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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의주로를 밟다
    2015 캔버스에 유채. 조화. 마 194 x 259 cm

  • 미사일. 침묵 1. 침묵 2. 침묵 3
    2018 혼합 매체 Size variable

  • 정원1
    2018 철판. 3d프린트. 유화. 아크릴물감 174 x 12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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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년-분단서정’ / ‘66年-分斷抒情’
    
    광주시립미술관은 매년 지역출신의 독자적이며 원숙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중진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훌륭한 작가를 소개하여 그의 완성도 높은 예술세계를 공감하며, 국내외 미술계에 지역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미술계의 발전을 위하여 진중하게 자신만의 예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독창성 넘치는 조형언어를 구사하며 묵묵히 노력하는 작가를 선정하고, 그의 작품을 통하여 지역미술의 오늘을 반영하고 미술계의 생산성을 높이는 신선한 활력과 바람을 유도하고자 한다. 
    
    2018년 중진작가 초대전의 선정 작가는 장성 출신의 송창 작가이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후 그 누구보다도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작업에 몰두한 그는 오늘날까지 조국의 아픔을 표현하는 분단을 주제로 작품을 진행 중이며, 현재는 국내의 대표적인 민중미술화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작가 송창의 작품은 다소 투박하며, 거침없고, 직접적인 화법의 조형언어이나 그의 내면에 내포된 슬픔의 서정성은 운명을 극복하고 인내하는 아름다운 숭고미(崇高美)를 경험하게 한다. 그의 초창기 작품을 통하여 만나는 어두운 하늘과 두텁게 표현된 질곡의 대지는 우리민족의 순탄치 않았던 암울한 역사의 기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하늘과 맞닿은 땅, 그리고 화면에서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소실점으로 보이는 아스라이 사라지는 길은 관람자에게 희망과 절망의 이중적 아우라(Aura)를 은유한다. 
    
    모든 예술가들은 작품의 전개에 있어서 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송창 작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기부터 그의 작품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몇 번의 변화에 의한 과정들이 구분되어진다. 예를 들어 학부에서의 수련과정과 졸업이후를 상징하는 청년작가 시기의 관심은 70년도 후반기에 그려진 “농악시리즈” 작품에서 그만의 특징을 발견 할 수 있다. 당시 그는 아마도 회화적 요소의 형상(形像)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때로는 해체 되어있는 인물의 형상은 농악시리즈의 내면적 주제인 음악성과 관련되어 있다. 마치 음악의 리듬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듯 그는 인물과 사물들을 해체하며 화면에 다양하게 배치시켜 내었다. 그의 이러한 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은 해체되고 재구성 되어 화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상들이 주제 의식인 국악의 접목으로 매우 효과적인 회화성을 이루어내고 있다. 이때 당시의 작업은 매우 순수한 의도의 자기실험을 위한 조형성의 탐구로 진행되어 작가에게도 학습하는 다양한 과정의 선상에서 고민하고 번뇌하는 작품들이 진행되었다. 회화의 기본적 근간을 이루는 형태와 색체, 공간성, 그려내는 붓질의 제스처 등이 작가에게 자신만의 독창성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시도로 읽혀진다.
    
    송창작가의 민중미술적 작품의 주제의식 발현과 시도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시작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청년기의 작가들에게 동존상잔의 비극에 버금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는 그를 포함한 동시대의 작가들에게 정신적 트라우마와 일종의 살아있는 자의 부채심리로 남아 고스란히 그들의 예술적 발언으로 화면에 자리한다. 이러한 상황의 80년대 초 국내의 정치, 경제, 사회현상을 통하여 작가는 오늘날까지도 작업에 몰두하는 사회 참여적 주제와 그만의 직설적이며 표현적인 형식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당시의 작품 중 다수를 이루고 있는 “매립지시리즈”를 통하여 작가는 자본과 결탁된 거대권력과 착취당하는 민중들 그리고 파괴되어가는 우리의 삶의 공간을 굵은 터치와 강렬한 색체로 표현하였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모순처럼 공존하는 이중적 대립의 구조를 “회화”라고 하는 자신만의 언어를 통하여 기록하고 알려내며 인식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작가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80년대 후반에 들어 송창작가의 작품은 보다 직설적으로 우리의 역사가 지니는 문제점에 본질적인 질문을 가하는 작품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1986년 작 “민통선의 농번기”는 분단되어있는 조국의 현실이 어느덧 고착화 되어가는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통일의 열망과 과업은 세대가 바뀌며 시간이 흘러 모두에게 무관심한 일상처럼 변하여, 국민 다수가 “마취된 행복”처럼 조국분단의 현실을 바르게 직시하지 못함을 경고하는 작품이다. 민통선은 정전이 아닌 휴전의 공간으로 언제나 전시 작전구역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곳에도 봄은 여지없이 오며,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씨 뿌리면 거두는 일상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작품은 민통선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민간인들과 또 다른 목적으로 민통선에 살아가는 군인들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는 일상적 풍경화이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모두가 인식하지 못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찌보면 남과 북의 전쟁과 대립은 어느덧 일상으로 인지되며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잊게 되어, 어느 순간 우리의 조국은 영원히 나뉘어 존재하는 분단국으로서 국운이 고착화되는 상황으로 전개 될 수 있는 미래를 경고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시점의 작품은 90년대로 접어들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 1990년에 제작된 작품 “금강산 가던 철길”, “철원평야” 등에서 보이는 새로운 풍경들은 보다 서정적이며 회화적인 언어와 정서를 통하여 새로운 논리의 “분단 현실”을 느끼게 한다. 기존의 작업 방향과 가장 다른점은 화면에 사람의 형상이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 상황이다. 땅으로서, 자연으로서, 풍경으로서만 존재하는 분단된 조국의 시간과 공간을 담담하게 작가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낸 민중미술정서의 전혀 새로운 형식의 풍경화였다. 하지만 그만의 회화적 필치에 의하여 풍경은 다분히 작가의 표현의도에 의해 과거의 수많은 역사적 상황이 묘사된 듯 아픔의 상처를 보여주는 풍경으로 관람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갈 수 없는 땅이며,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이고, 애절한 감정이 담겨진 잊혀 가는 우리의 국토로 마음 한켠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과 1990년대 후반의 작업주제였던 우리민족의 불운한 역사적 사건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꾸준하게 시도한다. 한편 조형적 측면의 변화를 함께하여 페인팅 평면작업과 사진매체 그리고 판화의 기법을 자유분방하게 전개하여 자신의 작품영역을 확장시켜나가는 성과를 거둔다. 2000년대부터 송창작가는 작품에 서사적 풍경과 식물, 꽃 등의 주제를 도입하고 오브제를 화면에 연출하며 입체적인 설치작업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꾸준하게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였다.
    
    언제나 그렇듯 역사는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처럼 결코 멈추지 않으며 진화하며 진행된다. 작가 송창의 작품 역시, 화면에 새로운 주제적 대상들과 상징체들을 조형적으로 접합하는 회화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꽃으로 묘사된 수많은 생명과 시공간은 화면에 자리하며 정지된 2차원적 공간을 초월하는 4차원적 화면으로 인식되는 심리적 착시를 준다. 이는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고 기억과 상상 속에 우리와 슬프도록 함께 하는 운명적 존재들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까지도 공존하는 회화적 힘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분단(分斷)은 생(生)과 사(死)로 반복되어 언제나 지속되는 영원성의 시간으로 우리에게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서글픈 풍경들은 다양한 오늘날의 상황을 은유하며 관람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는 첨예한 현대미술의 주제와 형식에도 시대의 흐름에 편중하지 않는 진솔한 주제의식으로 자신만의 예술성을 탐구하는 작가의 탁월한 회화적 조형언어가 관람자들에게 여과 없이 감각적으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이제 조국분단의 시간적 개념과 작가의 생물학적 존재가 의미하는 ‘66’이라는 숫자는 현실로 아직까지 존재하는 ‘조국분단’의 가슴 저린 슬픔을 ‘서정(抒情)’으로 극복하는 작가만의 독백을 넘어서고 있다. 송창 작가의 작품을 통해 조국분단의 엄중한 현실과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립과 다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을 시민여러분과 공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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