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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어둠의 심연(solo exhibition)
Exhibition Poster
기간| 2018.05.11 - 2018.06.15
시간| 11:00 - 19:00
장소| 오픈스페이스 배/부산
주소| 부산 중구 동광동5가 44-34/오픈스페이스 배
휴관| 일요일 ,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1-724-520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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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무리 생각해도 미술 평론가들은 흥미로운 작품을 따분하게 만드는데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 같다. 김상연 작가의 개인전을 앞두고 우리가 이 특별한 전시의 표제를 <어둠의 심연>으로 정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가 1902년에 쓴 소설 를 우리말로 바꾼 제목 어둠의 심연은 주인공 말로가 아프리카 콩고에 파견된 커츠라는 사내를 만나러 가는 여행담이다.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맥락을 지배하는 이 문학작품의 제목을 따서 현대화된 동양화 작업에 의미를 불어넣는 해석도 그럴싸하다. 김상연의 미술을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의 비판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평론도 있으니까. 난 모르겠다. 난 미술평론가이기 전에 사회학자지만 그런 분석을 반은 알아듣고 반은 흘릴 수밖에 없었다. 
    대신에 나는 이전부터 작가의 그림이 이곳 오픈스페이스 배의 전시장에 걸린 모습을 상상했다. 뭔가 하니까, 건물의 지하를 고쳐서 만든 이 장소는 들어올 때 늘 컴컴함 속으로 빨려 드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에서 예술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벌어진다. 복잡한 행정도 진행된다. 전시 공간은 이보다 더 깊숙이 내려가야 한다. 긴 나선형 계단을 밟고 내려가야 되는 이곳은 마치 빙빙 돌아가는 턴테이블 위 엘피에 바늘을 올리는 일처럼 번거롭고도 동시에 하나의 제의(ritual)같은 과정을 거치는 예술적인 장소다. 바로 여기에 엄청나게 커다란 검정-김상연의 작품이 벽면을 채우는 광경이 어떨까 미리 생각했다. 어둠의 깊은 층에 제 자리를 잡은 엘피판처럼 시커먼 대작의 모습, 그것은 어둠의 심연이다.
    
    이번에 그가 공개한 작품은 <존재>와 <부유浮遊> 연작이다. 한쪽 벽면의 천고를 가득 채운 의자 그림이 <존재>이며 <부유>과 그 옆을 둘러 감싸듯이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수인판화 기법을 전수받아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며 명성을 드높여 왔지만, 이번 전시 <어둠의 심연>에서 주력한 작품들은 모두 수묵화다. 한지를 여러 장 덧대어 배접한 두께 위에 수묵을 올려 완성한 검은 대작들은 예컨대 커다란 의자의 형상을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그림이 시커먼 의자를 그린 큰 그림 이라기 보다, 또 커다란 검은 의자를 그린 것이라기보다, 하나의 의자가 갖는 엄청난 존재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그림이다. 이 연작 제목이 바로 <존재> 아닌가. 이처럼 그의 회화는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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