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Visual Sense : 이영은
기간| 2018.06.06 - 2018.06.17
시간| 11:00am~06:00pm / 17일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장소| 갤러리그리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창성동 108-12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616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세상과의 접촉면으로부터 ● 옷이다. 누군가 한쪽에 벗어 놓은 혹은 그저 내려놓은 옷들이 섞여 있는 장면이다. 마구잡이로 헝클어져있는 모습은 아니다. 적당하게 서로가 닿아있고 섞여있다. 옷의 일부가 확대되어 화면을 가득 메우기도 하고 옷들이 놓여있는 장소가 드러나기도 한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옷을 본 관객은 아마도 사람의 흔적을 찾게 된다. 누가 내려놓았는지 혹은 벗어 놓았는지, 그리고 누구의 옷인지 궁금해진다.
    
    이영은의 회화에서 옷은 먼저 기호로서 해석된다. 지표이자 상징으로서 옷은 부재하는 주인을 가리키고 동시에 그 소유자의 성, 나이, 직업이나 국적, 종교, 사회적 위치와 계급 따위를 연상시킨다. 미술사에서 옷은 초상화 속 인물을 해석하는 기호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종교화나 역사화 등에서도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도상으로 해석되어 왔다. 동시대의 시각 이미지에서도 옷은 찢기고 태워지며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동시대 시각이미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옷은 찢거나 태움으로써 의사 전달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문양이나 재질 혹은 제조업체에 따라서도 그 종교적, 역사적 의미들이 부여되기도 한다.
    이영은의 회화에서 옷의 종류와 놓인 형태, 천의 색이나 질감 등은 그림 속 대상을 모사된 '실제적인 것들에 대한 기호'로서 해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내 옷의 소유자들의 소환을 시도한다. 관객은 옷의 주인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간단한 추측들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내 해석은 일정한 틀을 넘지 못한다. 회화 속에서 옷은 인체를 덮었던 껍질로서 그 대상을 불러들이지만 그 추측들이 끝나고 나면 마치 옷들은 표상체로서의 기능을 다 한 것처럼 그대로 화면에 정지되어 있는 듯 보인다. 여전히 옷은 주인을 가리키는 지표로서 작동하지만 회화 내의 이야기들이 최소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작업들이 연출된 장면, 즉 공간성이 드러나는 배경 위에 신체가 사라지고 남은 옷들의 사건처럼 보였다면 이번 전시의 신작들은 주로 옷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덕분에 화면의 연출을 통해 전달하려던 메시지는 이제 관람자의 해석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사라져버린 신체, 옷들이 놓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지고 주인 없이 놓인 옷에 대한 표면이 전시된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