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김근배 작가는 인간의 인생을 긴 여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비도 만나고 눈도 만나고 때론 꽃길도 걸어 갈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되돌아본 어린 시절의 기억, 아빠가 되어 어린 아들이 만들어가는 기억들이 너무나 닮아있고 사랑스럽습니다. 작가는 그런 본인의 이야기를 소박하게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 세상을 지키던 정의로운 로봇은 풍자적이면서 여유 있어 보입니다. 고목나무는 나뭇잎도 티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을 것입니다. 정의로운 로봇과 정감있는 동물들. 고목나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은 행복하고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박선영 작가는 조각을 전공했지만 최근 작업에는 종이를 오리고 캔버스에 꿰매어 붙이는 종이 조각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먼저 강렬한 색채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얇은 미농지로 한번 감싸서 바느질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랑, 분홍, 파랑, 주황의 비비드한 형광색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리듬감은 보는 이를 들뜨게 만듭니다. 현란하지만 정교한 색채의 구사는 ‘내가 입은 옷이 바로 나’라는 식의 자의식을 표출하는 여자의 패션처럼 당당합니다. 그 당당함이 주는 통쾌함은 단순히 색채 감각에 그치지 않고, 꽃․나무․호랑이 등의 명확한 소재와 , 규방문화의 상징인 바느질이라는 행위를 드러내는 시침선, 그리고 크리스탈 장식까지 박선영의 작업은 무엇보다 ‘장식적’으로 표현해냅니다. 작가는 행복한 일상을 담은 작품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담은 작품이 보는사람에게 행복바이러스로 전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