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갤러리 신라에서는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념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창서의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한계와 간극”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개인전(Ephemeral lines in life)와 2017년 이어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제목인 ‘The Stratigraphy of Life(삶의 층위)’는 전시주제이며, 작품주제인 ‘Ephemeral Line(단명하는 선)’작업을 현장 설치작품을 통하여 선보입니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선들, 즉 직선이나 곡선 혹은 비가시적인 선들을 조우하게 됩니다. 이 선들이‘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우리는 감상적 측면을 통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기성의 통념이나 개념의 해체를 통해 선(line)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의식’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퇴적되며 생성된 층위들과 차이가 교차하며 발생되는 선들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선보입니다. 타자에 의해 그어진 직선들과 우연적인 선-시간적, 역사적으로 겹겹이 쌓인 층위들을 따라 뿌려지고 흐트러지고 가라앉으며 생성된 선- 들의 위상적 차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가시화된 직선과 명확히 재단 할 수 없는 흐릿하고 지워지기 쉬운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선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그는 이질적인 사물이나 세계가 만나고 차이를 드러내는 순간과 장소를 찾고자 합니다. 이 순간과 장소를 예술가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선택’합니다. 구획된 세계를 벗어나 흐르듯 뿌려지면서 생성된 비가시적인 경계는 바로 지정학적, 역사적, 정치적 혹은 미학적 가장자리로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가장자리를 주목하며 관객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