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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흐름, 새의 몸짓, 물결의 파문, 빛살의 파장, 숲의 떨림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들은 박철호의 작업에서 추상적 모습으로 드러난다. 단지 점을 찍거나 선을 그을 뿐, 특정 대상을 가리키지 않는 박철호의 작업은 그가 보아왔던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이 내면에 축적되어 점과 선으로 쌓였을 때, 관객의 시선을 통해 여러 이미지들로 변환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박철호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간의 소통과 관계를 암시한다.
박철호는 새Bird, 잎Leaf, 꽃Flower, 벌집Hive, 숲Forest 이라는 주제들로 자신의 작업을 구축해왔다. 그의 주제들은 자연스럽게 자연nature으로 연결되었으며 생성과 소멸, 순간과 영원, 절망과 희망과 같은 순환Circulation적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순환이라는 주제처럼 박철호는 수행하듯 반복적으로 작업한다. 이번 시안미술관의 전시 ‘파문의 시간’은 박철호의 끊임없이 반복하고 순환되는 행위에서 생겨난 질문이며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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