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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그리고 남겨진 것들 - 정현용
기간| 2018.10.04 - 2018.10.31
시간| 오전 11:00 - 오후 6:00
장소| 전시공간/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5/1층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45-409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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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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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hibition view
  • 			열린 세계로의 확장
    사람은 누구나 본인만이 들어가 쉴 수 있는 저마다의 방이 있다고 한다.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두는 방. 그래서 결코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 우리는 그 속에서 차마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없는 원색적인 실체를 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의로 극복할 수 없어 저 밑에 묻어둔 깊은 상처와 조우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고 사회로 나오면서 차마 밖으로 표현하지 못해 감춰졌던 감정들이 안과 밖, 즉 외부와 내면으로부터 오는 지속된 자아의 충돌로 이어져 무의식의 환영을 만들고 그것이 곧 작품 속에서 경계를 잃은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세계의 비밀에 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그 세계는 작가 본인의 세상일 수도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의 세계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 종이 위에 진중한 붓 칠을 해 나가는 행위는 곧 현실과의 만남이 되며 동시에 접점이 없던 먼 세상과의 무궁 무진한 연결고리가 된다. 작가 본인이 경험한 내면의 상처와 고통에 집중했던 초반 주제를 넘어 지금의 작업으로 오기까지 세 번의 큰 시기를 지나왔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초기의 작업을 살펴보면 유년 시절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해 겪은 고통과 그로 인해 생겨난 무기력함을 깊은 청색과 그에 조응해 형체감이 상실된 오브제들로 암시한다. 어쩌면 심연의 깊은 골짜기에서 끌어올려져 폭발해 버린 감정, 즉 작가의 사적 경험을 통해 생겨난 공포, 우울과 자괴감, 불안과 고통 등을 밖으로 드러내는 심리적 해방감을 통해 스스로 위안을 찾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후의 작업은 개인에 국한하던 상황을 넘어서 타인의 내면을 주시하고 그들의 비밀을 수집하는데 주력한다. 감추고 싶지만 드러내고도 싶은 사람의 심리를 유도해 감정의 공유를 이끌고, 모순된 감정의 균열 사이를 파고들어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것. 이것은 작가가 관찰자이자 대화자로서 타인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태도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첫걸음은 ‘비밀 프로젝트’로 시작한다. 서로 뜻이 맞는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 그룹이 마음속 깊이 저장된 당신의 비밀을 들려달라는 요청을 하고 그들의 사연을 온, 오프라인을 통해 수집한다. 작가는 타인의 기억들을 모은 후 상상력을 가미해 네러티브화한다. 작가는 수집되고 기록된 기억들을 시각화하여 표현하며, 개인의 사적 영역에 머물던 스토리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그 영역을 확장 시키고 결국은 내면에 머물던 사고를 넘어 타인의 삶을 통해 자아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런데 최근의 작업을 보면 정현용의 관심은 타인이 보내온 사연들이 어쩌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진실과 허구의 날선 경계 사이에 있는 듯하다. 익명의 제보자가 털어놓은 비밀이 당신의 진짜 비밀이 맞는 것인지, 혹은 곱게 꾸며낸 허구의 스토리에 불과한 것인지 양분화된 균열 속 틈새를 벌려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가로 길이가 3미터에 다다르는 그의 대표작 <Abuse>(2015)를 보면 내막을 전혀 알 수 없는 고백들이 작가의 시선 속에서 합쳐지고 갈라졌다가 재해석되고 또 엮이는 과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의 회화 속 공간이 단순히 비밀 제공자의 일차원적인 사적 공간으로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제보자, 그리고 관객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가짜 진실’ 일 수도, 혹은 외부를 향해 울부짖는 ‘처절한 진실’일 수도 있을 고백들은 수차례 덧칠한 깊은 색채들과 더불어 유영하는 이미지들로 인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마침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게 된다.
    독립기획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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