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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남춘모 展
기간| 2019.01.17 - 2019.03.30
시간| 10:00 - 18:00
장소| 리안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창성동 143-5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0-224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남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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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Spring-beam
    2017 Oil on coated fabric 280 x 280 x 10 cm

  • Spring 0101
    2019 Acrylic on coated fabric 210 x 160 cm

  • Spring 0501
    2019 Acrylic on coated fabric 210 x 160 cm
  • 			리안갤러리 서울은 단색 ‘부조회화’로 자신만의 고유한 조형 세계를 구축하며 설치 작업으로 그 탐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남춘모 작가의 개인전 <남춘모>를 2019년 첫 전시로 1월 17일부터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한국 화단의 주요 인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 여정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해외 저명 미술관 중의 한 곳인 독일 코블렌츠 루드비히 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6월 9일 - 8월 31일)을 앞둔 전시로서 앞으로의 작가의 해외 활동에도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따라서 전시 타이틀은 별다른 부제의 수식어를 배제하고 ‘남춘모’라는 작가의 이름을 더욱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선정되었으며, 그의 상징적 작품인 격자 골조의 《Beam》연작을 비롯하여 곡선을 주조로 한 최근 시리즈인 《Spring》 등의 부조회화와 드로잉, 설치작품과 함께 1990년대 후반 초기작을 재해석하여 발전시키기 시작한 《Strokes》 연작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남춘모의 예술은 단색의 사용이나 동일한 행위와 형태의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단색화나 서구의 미니멀리즘 등과 형식적, 미학적 유사성을 보이며 중첩되는 일면이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오히려 상충되는 점이 많으며 그 자신만의 조형성과 실현 양식을 체계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선’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어떻게 이를 입체적 공간으로 구현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평면의 회화 공간을 입체적 선으로 구축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ㄷ’형을 고안했다. 이는 일정한 폭으로 자른 광목천을 나무틀에 고정시키고 폴리코트(합성수지)를 발라 건조시킨 후 떼어 내 일정 크기로 잘라 낸 것이다. 《Beam》연작은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수직, 수평의 격자 골조로 패턴화된 공간을 만들고 이후 검정과 흰색, 빨강과 파랑 등의 단색 아크릴 물감을 칠해 완성한다.
    
    그러나 ‘ㄷ’형은 미니멀리즘의 산업적으로 스탠다드화된 모듈 형태가 아니라 높이나 마무리 선이 동일하게 일치하지 않는 들쭉날쭉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평면에 드러난 입체적 선들은 완벽한 직선은 아니다. 인간미가 배제된 미니멀리즘적 규범화된 직선의 형태와 달리 남춘모의 반복된 수직, 수평의 선들은 미세한 차이를 드러내며 다양한 면들을 증식시킨다. 이러한 남춘모의 시도는 2차원적 평면성에 천착한 서구의 모더니즘 회화와는 달리 캔버스의 공간 자체를 조각의 부조의 개념과 합치시키면서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선과 면, 입체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선은 곧 면이자 입체가 된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선들은 그 자체로 조형성을 가지면서도 미세한 불규칙성으로 인해 면의 반복성에도 미묘한 변주를 낳고 다양한 뉘앙스의 그림자 면을 생성시킨다. 이러한 반복성의 변주는 단색의 화면에서 훨씬 더 리드미컬한 역동성과 풍부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남춘모의 예술을 한 단어로 규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연주의적’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자연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자연의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미적 정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탈바꿈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살리고 느끼는 관조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한국의 돌담은 서구의 일정하고 획일화된 벽돌과 달리 돌 하나하나가 가진 본연의 형태를 그대로 취해서 담의 구조로 적정화시키는 자연스러움을 내포하고 있다. 자연의 보편적 원리는 규칙성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실상 변이와 변주를 포함한 불규칙성이 내재된 것이다. 몬드리안(Mondrian)의 신조형주의(Neo-plasticism)와 같은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은 이러한 자연의 보편성을 수직, 수평의 이원화된 요소들의 비대칭적 균형 상태의 긴장감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서구의 이성적, 수학적인 접근법을 통한 논리적 귀결에 의한 표현 방식이다. 서구인의 시각에서 남춘모의 불규칙한 선들은 비이성적,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한국적 정신성의 반영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경북 영양)의 밭이랑과 산하의 능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Spring》연작은 이러한 완만한 곡선의 자연주의적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 작품이다.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와 같은 미니멀 페인팅 화가들은 틀에 박힌 사각형 캔버스 형태를 다각형의 역동적 형태로 변모시켜 회화 공간 너머로의 확장성을 추구하였으나 회화 공간내의 물리적 형태 자체는 여전히 2차원성에 머무르고 있었다. 남춘모의 부조회화는 오히려 반대로 비록 비재현적 방식이지만 현실 공간의 요소들이 회화 공간 안으로 끊임없이 유입, 축적, 결집되는 듯이 보이며, 새로운 회화적 사실주의를 형성한다. 말레비치(Malevich)는 자신의 절대주의(Suprematism) 회화 공간을 실제 세상과 구분되는 회화 공간만의 사실주의라고 했지만 거기에서 느끼는 역동성은 심리적, 정신적으로만 기능할 뿐 실질적 물질은 정체되어 있을 뿐이었다. 남춘모의 회화적 사실주의는 이와는 달리 실제의 공간과 호흡하고 공명, 연동하며 회화 공간은 실제 공간으로 환원된다. 여기에서 관객은 회화적 사실주의의 수용자이자 회화 공간을 현실 세계와 연동시키는 능동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관객의 능동적 역할은 현상학적 경험을 통해 작품과의 다양한 관계성을 이끌어낸다. 근거리에서 이 부조회화의 선들은 불규칙성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그어진 직선이나 곡선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정치 않은 이 선들은 미묘한 진동과 울림을 만들어 내며 시각을 자극한다. 또한 실세계의 환경적 요소들인 빛과 그림자는 이 회화 공간과 연동하면서 끊임없이 유동하는 회화 공간 내에서의 역동적 요소가 된다. 다시 말해서 관객이 선택한 시점에 따라서 빛과 그림자의 유동성은 선과 면의 입체적 3차원성을 강화시키고 정체된 물성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며 생동감이 극대화된다. 작품 자체의 물성과 환경적 요소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작품과 교류하는 관객들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감과도 유사한 작품과의 일체화된 감각적, 정서적 공감(empathy)의 감정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작품과의 일체화된 공감은 작가의 설치작품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회화에 조각의 개념을 도입한 것과는 반대로 설치작품은 회화적 특성을 반영했다. 누르스름한 광목천 본래의 색깔에 폴리코트를 입혀 재료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고 그 위에 검정색으로 굵은 획을 그음으로써 무한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마치 공간에 직접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린 듯한 기념비적 크기의 원형이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그 주위를 이리저리 거닐며 작품과의 다각적인 감각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모티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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