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새로운 기술 기반의 초연결망은 혁신적인 공유 방식을 통해 압도적인 표현력과 생산력을 발휘하며 인류가 지금껏 구가한 적 없는 강력한 시각 문화를 창출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날의 시각 중심 시대는 시각 예술의 최전방에 있다는 ‘미술’이 일궈낸 성취는 아니었다.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매클루언의 50년 전 단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종래의 미술 매체는 한갓 '역사적인' 미디어로 치부되고 마는 것일까?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기획전 ‘미디어 어트리뷰트’는 김찬송과 이태수, 장유정 등 매체적 특질에 관심을 기울여온 세 작가를 형식주의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복수형 미디어(media)가 아닌 단수의 매체(medium)로서 회화는 무엇이고, 조각은 무엇이며, 나아가 사진 인스톨레이션은 또한 무엇인가. 이에 대한 작가들의 자문과 자답은 단편적인 자기 성찰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의 미술작품의 의미라는 존재론에 수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