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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현지윤 : 상실일기 Diary of Loss
기간| 2021.11.23 - 2021.12.05
시간| 10:30 - 18:30
장소| 아트스페이스영/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상진빌딩 1층
휴관| 월요일, 신정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393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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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_별도의 오프닝 리셉션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_아트스페이스 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하여 정부(질본)의 방역수칙을 준수합니다.
_동시 관람 인원을 20인 이하로 제한합니다.
_마스크 미착용시 출입이 제한됩니다.
_입장 시 발열 체크와 출입 관리대장 작성을 진행하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작년 12월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1년간 상실의 기록을 담았다.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에 기록한 ‘애도 일기’를 다시 꺼내 읽으며 또다시 찾아온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고민했다.

옛날 중세 수도사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에게 “Memento Mori”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메멘토모리 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죽음이 바로 다음 날 오리라고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하루는 너무 비루하고 소소하여 이날들이 내일도 그다음 날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별을 경험하며 내일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13년 전,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남겨진 사람들이 처리해야 하는 죽음을 증명하는 형식적인 서류들, 유품을 정리하는 법,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법, 애도하는 방법을 몰라 오랜 시간 헤맸다. 처음 겪는 생소한 상실감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면한 감정들과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뿐이었다.

아빠의 죽음 이후에는 과거의 시간을 자주 그렸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꽤 있었지만,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과 함께한 사진이 별로 없어서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어린 시절 모습의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흐르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사별을 겪으며 느낀 것은 상실에 대한 감정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외할머님의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할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영상, 그림, 사진, 일기로 정리하며 할머니를 기록해 두었던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처음 겪었던 상실과는 다르게 거리를 두고 상실의 감정을 기록하고 싶었다. 잃어버린, 잃은, 잃게 되는 모든 경험이 ‘상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다면 그 상실을 치유하면서, 슬퍼하는 마음을 딛고 하루하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거의 시간을 담았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현재의 시간을 담았다.

그래서 애도의 시간과 감정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일기형식으로 기록했다.

할머니는 힘든 일이 있어도 그까짓 거 툭툭 털고 씩씩하게 너의 삶을 살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보여주신 삶의 태도 중에 인상 깊었던 점은 힘들고 지쳐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나도 할머니의 DNA를 물려받은 것인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삶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으로 전환된 일상의 변화를 담게 되었고, SNS에 기록한 일기를 포함하여 흘러가는 일상과 유머와 위트가 있는 순간들에 집중했다.

특별할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매일 산책하는 길에서 본 찰나의 풍경, 화상으로 만난 사람들, 타인이 베푼 친절, 밥 챙겨주는 길고양이, 엄마가 싸준 도시락, 즐겨보는 경연프로그램 출연자를 응원하는 마음, 영화의 한 장면, 화장실에서 마주한 명언,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방송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 웃음을 짓고 위로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소소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나를 이루는 삶이다.

2011년도 즈음에 그린 그림들과 2021년에 그린 그림들을 시간의 폭을 두고 함께 전시하고, 상실을 마주한 작가가 일기장을 꺼내 보이는 마음으로 전시를 올린다.

상실이 일상인 시대이지만, 앞으로도 현재의 시간을 살며 앞으로 다가올 상실의 시간도 호기롭게 살아내겠다는 다짐의 기록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 현지윤 작가노트

(출처 = 아트스페이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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