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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서인혜 : 구멍 난 자리에서 춤을 추는
Exhibition Poster
기간| 2021.12.02 - 2021.12.12
시간| 09:00 - 18:00
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충북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2098
휴관| 월요일, 국경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43-201-405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서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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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최초의 여신이자 음악의 신인 ‘여와’의 <보천신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사방을 받치고 있던 네 기둥이 무너지고 하늘이 찢어졌다. 이때 여와가 오색의 돌을 빻아 달구어 하늘의 구멍을 깁고 큰 자라의 다리 네 개를 잘라 무너진 하늘을 보수하였다. 여기까지가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신화 속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와가 하늘을 메우는 데 ‘쓰이지 않은’ 오색 돌 하나가 있었다면? 하늘을 받치고 태양 빛을 내는 수많은 다른 돌무리로부터 홀로 뜯겨져 나온 그 편린에 귀를 기울여 보는 상상을 한다.
 
수천 년 전의 신화처럼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 보통의 시간들이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전시 <구멍 난 자리에서 춤을 추는>은 하나의 고정된 중심 소리로부터 빗겨져 나온 주변 음에 귀를 기울이고, 정상에서 벗어나 부서지고 기울어진 형태들을 다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중심 소리가 되지 못한 모호한 음 덩어리들, 무언가로부터 부서져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편들, 죽음과 장애의 가능태를 품고 있는 불온한 형상들을 바라본다.
 
누구나 예외 없이 점차 기울어지고 허물어져 사라지는 형태들은 늘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목적과 기능을 잃고 노쇠해진 표면에는 시간이 파편화되어 빼곡하게 박혀 있는 듯한 주름과 무늬가 있다. 표면에서 보이는 음영과 색조의 리듬감과 패턴을 하나의 음악적 요소로 바라보고, 시각 이미지를 음향 재료로 전환하여 새로운 공간 작곡을 시도한다.
 
우리 음악에는 시김새라는 장치가 있다. 음과 음 사이를 연결해주는 전통 악기 연주법인데 꾸며주는 음들이 수없이 뒤섞이기를 반복한다. 중심음과 주변음을 연결해주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시김새의 원리를 통해, 남겨진 주변 음 덩어리들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소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김새의 유연한 음악적 질료를 통해 일상의 구멍 난 자리를 둥글게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서인혜-

(출처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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