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이미지출처 = 바라캇)

(이미지출처 = 바라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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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귀하, 

격조하였습니다. 허나 12월 8일부터 바라캇 갤러리 서울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전시 《메두사의 미궁》의 소식을 올려드림에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낯선듯 익숙하며 지극히 고아한 전시명으로 말미암아 미루어 짐작하셨을터, 이는 신들의 계보를 정리한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와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한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 그리고 불멸의 로마 시인으로 남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정신적 문법으로 삼았던 아가토 파르코의 동명 미발간문집을 바탕으로 했답니다.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선별해 채워넣은 이상향을 시각화한 《메두사의 미궁》은 근원을 찾기 힘든 기묘한 성채를 한 편의 연극 무대와 같이 재현했지요. 

《메두사의 미궁》을 구성하는 예술 작품들의 역사적 가치와 미학적 수준은 로마 황제의 보물 컬렉션을 능가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대리석 조각들은 기원전부터 최고급 소재로 간주된 파로스 대리석 특유의 상아빛을 유지한 채 고대의 판테온으로 공간적 치환을 이뤄냅니다. 서구 문학사 최고의 걸작을 낳은 호메로스식으로 말하자면, 메두사의 영역에 들어선 것과 같달까요. 동방의 문명과 서양의 문화, 고대의 향수와 근세의 미감, 학문의 영역과 예술적 취미를 넘나드는 바라캇 컬렉션의 명성은 익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의 가교를 이룬 그 곳, 바라캇 갤러리 서울관에서 목하 뵙기를 고대하며 이만 총총 펜을 놓겠습니다. 

귀하의 충실한 벗, 
바라캇 서울

※ 스페셜 프리 오프닝 기간(2021.12.08-14) 중 8일(수), 12일(일), 14일(화)의 오전 11시 및 오후 4시에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해설’을 진행합니다. 본 행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여 각 일시별 선착순 4인으로 제한됩니다. (문의 | 바라캇서울 02.730.1949)

(출처 = 바라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