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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박햇살 : 믿음과 미지수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1.05 - 2022.01.11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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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변화하는
    2021 (출처 = 갤러리 도스) Oil on canvas 125.0×153.0cm

  • 살아있음, 미지수
    2021 (출처 = 갤러리 도스) Oil on canvas 177.0×150.0cm

  • 따스한 허공
    2020 (출처 = 갤러리 도스) Oil on canvas 130.0×96.5cm

  • 무언가
    2020 (출처 = 갤러리 도스) Oil on canvas 73.0×60.5cm
  •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인간은 실존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고한다. 때로는 경험에 근거하지 않는 것조차 선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떠한 대상과 존재에 대한 인간의 이 열렬한 호소는 도리어 인간의 의식을 경계 짓고 관철시키려는 답습을 야기한다. 또한 일종의 기대와도 같은 호소가 비합리적인 세계와 대면하여 세계는 침묵하였을 때 그로 인한 상실감은 부조리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고로 인간의 앎은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으로 여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 간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 수가 없고 모든 것은 결국 영원히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등가 교환된다. 이에 우리는 알지 못하는 바에 대해 연연하고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형체가 없고 규정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즉 부조리에 대한 인정에 동의해야 한다.
     
      부조리가 부조리로서 가치를 실현하는 것처럼 미지수로 남았고 미지수로 남을 것의 가치는 설명이 아닌 묘사로 추구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고유의 진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추출해냄으로써 이면의 것에도 감응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은 보이는 것 이상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므로 그것들에는 항상 특별하고도 동등한 권리가 유지된다. 때문에 이 부정할 수 없고 간과할 수 없는 진리는 불분명함을 넘어선 것이 된다. 인간적인 언어나 형상의 너머로 감각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불분명함은 초월성을 획득하게 되며 비정형과 무정형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들이 서로 관계 맺고 확장됨으로써 모호하지 않고 풍요롭게 사유하게 된다.
      박햇살의 작품에는 이러한 풍요로운 사유가 가득하다. 선언적일 수 있는 윤곽선 혹은 결계와 경계는 미지수적인 세계의 일부분으로 관계하며 스며들어 있다.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것은 내면과 소통한다. 내밀하고 세밀한 정서는 옐로우, 브라운, 그린 계통의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차분한 색채를 만나 교감한다. 이 자체로도 하나의 세계가 발화하며 분위기와 뉘앙스를 형성한다. 나아가 <채워지는 빛> <무언가> <따스한 허공> <머물지 않고> <살아 있음, 미지수> 그리고 <알 수 없지만, 생명>과 같이 작품을 부르는 이름에 사용된 은유적인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고 유기성을 갖는다. 단순한 명명이 아닌 살아 있음에 대한 화두로부터 유래된 생명성이 창조되는 것이다.
     
      이처럼 박햇살은 견고해 보이는 실체로부터 탈피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이토록 자유롭고도 무던한 수행은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대한 부조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도약한다. 이는 미지수와 믿음, 미지수를 믿는 것 그리고 믿음에 대한 미지수를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결과 변화의 도모를 통해 생명성을 완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감각의 드라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묘사함으로써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박햇살의 작품과 마주할 때 그 침착한 통찰력의 정서에 몰입하여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이 새 살처럼 돋아나는 감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미장센이 되며 스며든 자국처럼 잊히지 않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보이지 않던 세계를 느끼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전시 서문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출처 =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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