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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신채희 : PNGDIARY
기간| 2022.01.06 - 2022.01.30
시간| 10:30 - 18:30
장소| <운영종료>아트스페이스영/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상진빌딩 1층
휴관| 월요일, 신정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393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신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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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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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과 광택
    
    뇌리에 박히는 질감이 있다. 처음 만져 본 캐시미어, 손 끝을 날카롭게 베는 종이, 좀처럼 진정 되지 않는 마음에 괜히 만지작거렸던 옷자락, 반짝이는 바다의 물결, 연어알과 소시지의 터지는 식감…….  이러한 것들은 연속성을 유지하던 감각을 칼로 베듯 감각의 절단면을 만들어낸다.
    
    붉게 발광하는 듯한 색을 가진 매끈하고 윤기나는 표면이 과장되어 있다. 그러나 신채희는 이 광택감을 유화 물감 특유의 질감인 광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면으로 재현한다. 물감의 광택이 빚어내는 간편한 착시에 의존하지 않고, 그 활용도는 제한한 채 온전히 기억에만 의존하여 그 빛을 표현한다. 자기 참조적으로 복제된 이 기억들은 그 색이 흐려져 검고 짙은 어둠이 되었다가, 다시 반짝이고는 하는 것이다.
    
    기억은 온전히 남지 않는다. 기록되는 순간에도 각색되고, 이를 다시 들여다볼 때에는 흩뿌려진 물감처럼 또 다른 노이즈가 끼어들어 그 빛을 덮어 버리기도 한다. 신채희의 회화는 이러한 기억의 기록과 기록을 통한 회상의 과정, 그 흔적을 시각화 하여 또 한번 변주해보려는 시도이다.
    
    
    
    일기와 PNG
    
    신채희는 마치 일기를 쓰듯, 일상적인 사물이나 음식 이미지를 그려서 기억을 화면에 기록한다. 그는 이미지를 꼴라주처럼 겹쳐 붙이듯이 그리며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한데 모인 그림은 마치 스티커를 아무렇게나 붙인 노트북 뒷면이나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처럼 보인다.
    
    신채희는 지나간 기억을 복기하고 다듬어 안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 일기라고 말한다. 어떤 감정은 하나의 사물에 깊이 각인되어, 그것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사물 이미지로 일기를 씀으로써, 기억과 연관된 강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스스로 안정한 상태가 되도록 수양한다. 회화 속 선명한 색채와 질감의 대비가 일으키는 시각적 자극은 그것에 담긴 기억의 심리적 자극을 상상하게 한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서 작가는 이전까지 기록해왔던 기억을 해체, 규격화하고 재배치하는 법을 탐구한다. 일기를 쓰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 보는 마음으로, 지난 이미지들을 다시 바라볼 때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을 회화 작업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일정한 규격과 규칙을 가지고 변주되는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들을 이리저리 조합하거나, 화면 속의 특정한 사물이나 구역의 일부분을 화면 밖으로 확장 ∙ 복제하고, 평면을 벗어나 기억의 개념을 입체물까지 확장시키는 것에서 드러난다.
    
    이미지 파일 형식과 확장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PNG’는 ‘Portable Network Graphics(이동성 네트워크 그래픽)’의 약어이다. 다른 이미지 형식보다 더 선명하며, 사각형 이미지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양을 가진 이미지든 외곽을 남기고 배경을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신채희가 이미지들을 그리고, 복제하고, 또 타원형의 모양 캔버스(shaped canvas)나 입체물 위에 독자적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일식에서 종종 쓰이는 재료인 ‘연어알’을 그림의 소재로 주로 사용하는데, 이 연어알을 작은 원형 캔버스에 한 알 한 알 그려 여러 개로 만들거나, 구형 석고 입체물 위에 그리는 것이다.
    
    지난 2년간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심리적 충격과 자극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곳에 펼쳐진 신채희의 자전적 다이어리가, 이러한 기억을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스스로를 수양하고 다듬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용기를 북돋워 주기를 기대한다.
    
    김명지 
    
    (출처 = 아트스페이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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