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권민진 : 거룩한 생명들의 탄생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1.12 - 2022.01.18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권민진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도식적 원형의 군집1
    2016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 붉은색 원형의 군집1
    2016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 붉은색 원형의 군집2
    2016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 초록색 원형의 군집1
    2016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 			​​생명의 한 형태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저서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에 대한 담론을 재현하는 텍스트들을 구성했다. 그 중 “그대로 TEL”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정의해야만 하는 그 끊임없는 요청 앞에 자신이 내리는 정의의 불확실성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모든 형용사가 배제된,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꿈꾼다, 라고 밝혔다. 어떠한 대상이든 가치이든 현상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과정과 가치가 있다. 바로 본질에 대한 인정과 그로부터의 파악과 이해이다. 이를 통해 모호하고 신비로운 것, 숨겨진 것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로 긍정함으로써 어떠한 것에 대한 주체가 되고 그에 따른 권리를 획득할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권민진의 작품세계는 기독교적 의미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는 종교에 의해 조직된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의 관계에 궁금증을 가졌다. 초반에는 하나의 작고 막연한 관심이었을 것이나 빛이자 절대자로서 역할하는 예수라는 존재에 대한 인정은 그로부터의 하나됨과 이를 소망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존중과 파악 그리고 이해로까지 사고를 확장시켰다.
      기독교 미술은 서양미술사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만큼 역사가 깊다. 예수가 탄생하기 이전의 상태부터 예수의 탄생은 물론 그 이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같이 성서를 기반으로 한 주제들이 광범위하게 담겼다. 교회와 성당이 소장하는 제단화의 경우에는 예수를 은유하는 양 같은 동물의 피 흘리는 모습은 물론 온전한 모습까지 여러 모습을 화면 안에 시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죽음을 통해 부활하는 예수와 그에 대한 믿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예수와의 만찬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에는 떡과 포도주가 묘사되어 있음으로써 성서에 대한 지식이 없는 현대의 이들조차도 그것들이 예수의 몸과 살을 대변함을 직관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성경구절과 연관 지어 해석함으로써 이해하고자 한다. 떡과 포도주의 만찬은 예수를 먹고 마시는 행위와 같으며, 양은 피를 흘리며 죽었으나 영적인 몸을 입고 다시 태어난 바 이는 육신의 죽음을 통해 영적으로 부활하며 하나님 안에서 모두 살아 있게 됨으로 수용한다. 즉 있는 그대로의 기독교적인 도상들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본질적인 의미를 도출시킴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작업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작업은 정신적이고 감성적이기는 하나 감정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작가는 작품관의 확립을 위해 영리하게 이를 과학적인 의미와도 결부시킨다. 예수와 동일시되는 빛을 양자역학의 원리에 근거하여 광자인 흰 알갱이 즉 흰 점들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비가시적이지만 원자 및 광자들이 교류하고 변화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인간의 생로병사와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기독교적인 의미와 관계 짓는다. 또한 예수가 세상에 태어나고 죽고 다시 부활하여 재림하는 순환적 일대기를 태어나고 성숙되다가 흩어지고 사라짐으로써 다시 새로운 생으로 창조되는 생명의 한 형태로도 헤아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떤 삶을 수태하고 빛을 향해 낳아 기름으로써 찬란하게 생존하도록 만들다가 순리에 의해 흐드러지는 것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생을 기약해 주는 세상 만물의 이치가 작품에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권민진의 이러한 철학은 화면 안에서 만물의 원리인 원자가 빛을 마중하는 순간으로 만발한다. 크고 작은 점을 닮은 원형들은 단순한 도식이나 도형에 머무르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원자의 형태로 이식되고 빛을 받는 순간으로의 전이를 통해 윤기를 얻는다. 이 뜨겁고도 따스한 만남은 생명력으로 생동한다. 절대자로 표상되는 빛을 머금어 색을 입고 생으로 잉태된 원형의 형태들은 서로 마주하고 스치며,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잡으면서 교감한다. 그들이 어우러지며 관계될수록 생기를 띠는 화면이 조성된다. 선명하게 밝은 빛이 내리쬐고 온화하게 푸른 생명수가 흐름으로써 마침내 무수한 원자들이 생명으로 기록되는 순간에, 영과 혼과 육을 갖춘 기독교적 세계관의 생명이 전율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권민진은 기독교적인 철학을 온전히 존중하고 이해함으로써 자신만의 것으로 체득한 것이나 다름없다. 오래 전 하나님의 말씀이 죽음과 변화에 대한 부정과 두려움 없이, 탄생과 죽음을 통해 다시 새로운 삶을 얻는 자연의 순리 그대로로 긍정됨으로써 사랑의 철학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때문에 바로 여기 고개를 들어 기꺼이 환한 빛을 맞는 하나의 생이 자리한다. 사랑을 머금고 환희하는 생명의 한 형태가 빛난다.
    
    
    (출처 = 갤러리도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